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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기, 영장 심사 앞두고 숨진 채 발견…대장동 수사 차질

<앵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 온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어제(10일)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지난 2015년, 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에게 사퇴하라고 압박한 혐의도 수사해 왔는데, 유 전 본부장이 숨지면서 관련 수사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아침 7시 40분쯤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경기도 고양시 자택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 씨가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유서를 남기고 사라졌다는 가족 신고 약 3시간 40분쯤 뒤였습니다.

유 씨는 2014년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로부터 한강유역환경청 환경영향평가 로비 명목으로 2억 원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아왔는데, 줄곧 혐의를 부인해왔습니다.

검찰은 그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오는 14일 영장 실질심사가 열릴 예정이었습니다.

구속영장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검찰은 유 씨가 2015년 상급자인 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의 사퇴를 압박한 혐의도 수사해 왔습니다.

[황무성/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지난 10월, SBS 인터뷰) : 대장동 사업 공고가 나갈 무렵이었던 것 같아요. 유한기가 거의 매일 오다시피….]

황 전 사장이 공개한 40분짜리 녹취록에는 당시 성남시장인 이재명 후보를 지칭하는 듯한 단어가 7번 등장했습니다.

유 씨는 사퇴 강요 배후로 유동규 전 본부장과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도 거론했습니다.

윗선이 없었다면 유 씨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하고, 윗선을 밝히면 큰 파장을 낳을 수 있어 고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대장동 4인방 기소 후 별다른 수사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검찰은 유 씨 구속영장 청구를 계기로 다시 수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었지만, 유 씨 사망으로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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