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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잃은 4살 고려인 소녀에 '따뜻한 마음' 모였다

<앵커>

4살 어린 나이에 한국에서 부모를 잃은 고려인 소녀 안나의 안타까운 사연을 저희가 지난달 전해드렸습니다. 양육인의 비자 문제에 어려운 점이 많았는데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면서 아이는 할머니가 있는 우즈베키스탄으로 무사히 돌아갔습니다.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SBS 8뉴스 (11월 2일) : 아빠 엄마가 세상을 다 떠나서 한국에 홀로 남게 된 4살 아이가 있습니다.]

이웃들이 이른 새벽부터 안나 집 앞에 모였습니다.

차례로 엄마와 아빠를 여읜 안나를 보살펴줬던 이웃들, 공항으로 출발하는 안나를 배웅하며 건강과 행복을 빌어줍니다.

[한재섭/후원자 : 한국에 언제 다시 올지는 모르겠지만 참 우리 탁아소에서 이 아이가 그래도 많이 성장했습니다. 안나 잘 가!]

고려인 4살 소녀 안나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정부와 기관, 이웃 모두 한마음으로 움직였습니다.

그 결과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외할머니가 양육하기로 했습니다.

[아나스타시아/고려인 이웃 : 안나를 위해서, 조금 더 행복한 미래를 위해서 기도하고, 기원할 거예요.]

우즈베키스탄 대사관은 임시여권을 발급해줬고,

[출입국 담당 직원 : 여기 (안나) 여행증명서도 있고….]

외할머니에게 데려다 줄 고려인 가족도 나타났습니다.

[르바/안나 외숙모 : 섭섭하긴 한데, 이제 외할머니랑 같이 있으니깐 심적으로는 안정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비행기 값이라도 모으자며 고려인들이 나서면서 440여만 원도 모였습니다.

[오송달/대한고려인협회 회장 : (고려인 모두) 힘든 상황이라서, (그래도) 고아가 됐으니까 아이가…. 저희 고려인들은 마음이 넓어요.]

성금은 말이 늦은 안나가 우즈베키스탄에서 언어치료를 받고 특수학교를 다니는 데도 보태질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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