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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한 대에 짐짝처럼…미국 가던 이민자 54명 참변

<앵커>

100명 넘는 중남미 이민자들을 한 차에 태우고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향하던 화물차가 넘어지면서 그 안에 있던 수십 명이 숨졌습니다. 다치고도 적발될까 봐 현장을 벗어난 사람들도 있습니다.

안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대형 트럭이 도로 가장자리에 처박혀 있습니다.

사고 현장 주변에는 부상자들이 누워 있고, 흰 천을 덮어놓은 희생자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숨진 사람 중에는 어린아이들도 있습니다.

중남미 이민자들 태운 화물차 사고

사고는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는 이주민들의 주요 경유지인 멕시코 치아파스주에서 발생했습니다.

100명 넘는 중남미 이민자를 태운 트럭이 굽은 길을 돌다 균형을 잃으면서 육교와 충돌한 겁니다.

이 사고로 최소 54명이 숨졌고 50여 명은 크게 다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마르코 안토니오 산체스/치아파스 소방서장 : 안타깝게도 사고 충격으로 이미 숨진 사람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희생자 수를 파악하고 이송하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트럭에 탄 이민자들이 더 있었지만, 일부는 당국의 적발이 두려워 피를 흘리면서도 현장을 급히 떠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올해 미국과 멕시코 국경지대에서 이런 사고 등으로 숨진 사람은 최소 650명.

하지만 빈곤과 범죄집단의 폭력, 코로나 19 유행에 따른 보건 위험을 피해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향하는 중남미 이주민들의 행렬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브렌다 마르티네즈/온두라스 이민자 : 멕시코 당국이 이주 행렬을 계속 막고 있어 화가 납니다. 일행 중에는 매우 아픈 아이들도 있는데 말이죠.]

올해 1~9월까지 멕시코 당국에 적발된 미등록 이민자는 19만 명으로 지난해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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