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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선을 보면 후보의 전략이 보인다…분석해보니

<앵커>

이렇게 선거가 다가오면서 대선 후보들의 발걸음이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후보들이 어디 어디를 갔는지 이걸 자세히 뜯어보면 그 후보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 또 선거 전략도 대략 엿볼 수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SBS 정치부에서 대선 후보들을 따라 현장 취재를 가장 많이 하고 있는 두 기자와 함께 후보들의 동선 분석해보겠습니다.

먼저 유수환 기자, 이재명 후보, 지난 한 달 동안 어디 어디를 다녔습니까?

<유수환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한 달 전부터 '매주 타는 민생버스'라고 이름 붙인 매타버스를 타고 주말 순회를 시작했죠.

첫 방문지는 바로 부산·울산·경남이었습니다.

다음은 충청, 광주·전남, 전북을 차례로 찾아갔고요, 이번 주말에는 자신의 고향이 있는 대구·경북으로 향했습니다.

<앵커>

다음은 이현영 기자, 윤석열 후보가 갔던 지역도 한번 정리해볼까요?

<이현영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달 5일 선출된 직후 가장 먼저 찾아간 곳 광주·전남입니다.

선거대책위 구성에 주력하면서 3주 뒤에야 다음 지역으로 갔는데, 두 번째 지역은 충청이었습니다.

울산 만찬 회동으로 이준석 대표와 재결합한 이후에는 이 대표와 함께 PK로 갔고요, 이번 주말에는 강원도를 택했습니다.

<앵커>

처음 간 곳은 물론이고 자주 갔던 곳, 또 오래 머물렀던 곳, 거기에는 저마다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유수환 기자, 이 부분도 정리해볼까요?

<유수환 기자>

자, 다시 보겠습니다.

이재명 후보, 먼저 PK와 울산, 경남, 3일을 보냈고요, 이어서 충청에서도 3일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호남에서는 이레를 보냈는데, 이 후보가 가장 자주, 또 길게 찾은 지역이 민주당의 심장, 호남이었습니다.

광주전남과 전북을 나눠서 2주에 걸쳐 찾아간 것도 눈길을 끕니다.

박스권 지지율을 뚫고 올라갈 추진력을 호남에서 찾으려 한 거라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이 후보가 호남만큼 공을 들이는 곳, 민주당의 험지, 대구·경북입니다.

광주전남과 같이 나흘 일정으로 잡았는데요, 찾아가는 시군만 15곳에 달합니다.

이 후보 주변에서는 후보 고향인 TK에서 20% 이상 얻으면 필승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때문에 '동진' 전략 간절합니다.

<이현영 기자>

네, 윤 후보 동선 다시 보시면, 첫 방문지에 노림수가 있죠.

광주는 '전두환 씨 옹호 발언'에 대한 사과 방문의 측면과 함께 무엇보다 국민의힘 세가 약한 호남의 마음을 얻으려는 '서진' 포석의 일환이겠죠.

아울러 역대 대선 승부처인 충청에 대한 애정도 각별합니다.

선대위 체제를 잠정 확정한 직후, 부친의 고향인 충청을 찾아가 '내 뿌리는 여기'라는 메시지를 던졌죠.

'충청대망론' 같은 지역 정서까지 염두에 둔 일정인 셈입니다.

부산행의 특징을 보시면, 30대 당수 이준석 대표와 극적 화해의 장소로,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서면 거리를 일부러 찾아갔다는 점입니다.

<앵커>

후보들이 지역에 가서 시장처럼 사람 많은 곳 가는 게 선거 때는 익숙한 풍경이긴 하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너무 예전 방식 아니냐, 이런 지적도 있는데 유수환 기자, 직접 현장 취재를 해 보면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유수환 기자>

제가 현장에서 피부로 느낀 점은 지역 일정, 하면 할수록 현장 반응이 뜨거워진다는 겁니다.

이 후보가 첫 지역 방문 때는 일정이 단순했습니다.

별다른 연설도 없었고요, 그러다 두 번째 주부터는 예정에 없던 즉흥 연설에 나섰습니다.

이게 고정 일정처럼 되면서 인파가 몰려들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온라인 소통이 좀 커졌지만, 대선후보의 유권자 접촉을 늘리고요, 그에 따른 활력 넘치는 이미지의 구축이 중요해 보였습니다.

<이현영 기자>

이재명 후보도 비슷합니다만, 윤석열 후보 일정의 특징은 청년이 유독 강조된다는 점입니다.

청년 간담회, 대학교 방문, 젊음의 거리 찾기 등등 마음을 정하지 못하는 '스윙보터 2030 세대' 전략이 후보 동선에 녹아있는 셈이죠.

후보가 거리로 나가면 후보 일정을 미리 알고 따라온 열성 지지자들도 있고, 1인 인터넷 방송들도 수십 곳이 따라붙습니다.

여야가 따로 없는 현상인데 이들은 아예 같이 버스를 전세 내서 함께 다니기도 합니다.

다만 간담회 같은 경우에는 두 후보 모두 시간 제약도 있고 기자들도 다 지켜보고 있고 그래서 형식적인 대화에 그친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CG : 최재영,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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