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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낳은 정과 기른 정 사이…14년 만 친부모 만난 아들의 선택

[Pick] 낳은 정과 기른 정 사이…14년 만 친부모 만난 아들의 선택
자신이 유괴당한 지도 모른 채 14년 만에 진짜 친부모를 만난 중국 남성이 끝내 '양부모'와 함께 사는 것을 택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6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와 홍콩 SCMP 등 외신들은 중국 선전에서 유괴됐던 4살 아들 쑨줘 씨가 14년 만에 친부모와 재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종 당시 4살이었던 쑨줘 씨는 어느새 18살 청년이 돼 있었고, 부부는 아들을 안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이날 친부모와 재회한 쑨줘 씨는 "유괴된 사실을 모르고 컸다. 두 명의 누나와 가족들도 나에게 잘해줬다"면서 "나를 10년 넘게 찾아다닌 부모님께 감사하다. 사실 가족이 하나 더 생긴 셈이다. 이분들도 내 부모이고, 양부모님도 내 부모"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쑨줘 씨는 중국 관영 언론을 통해 양부모와 살기로 선택했다고 전했습니다. "입양된 사실을 몰랐을 만큼 10년 넘게 나를 잘 키워줬다"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지난 2007년 10월 9일 쑨줘 씨의 친부모 쑨하이양 부부는 자신들이 운영하던 만둣가게 앞에서 아들을 유괴당했습니다. 유괴범들은 쑨줘를 장난감과 과자로 유인했으며, 그날 이후 부부는 가게 이름을 '아들 찾는 가게'로 바꿀 정도로 실종된 아들을 되찾는 데에만 매달렸습니다.

쑨하이양 부부는 "아들을 찾느라 중국 전역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라면서 아들 찾는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집까지 팔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러한 부부의 사연은 2014년 영화 '디어리스트'로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디어리스트'는 중국 내 아동 인신매매 문제를 조명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중국 공안이 실종 아동 찾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후 공안은 안면인식 기술을 이용해 쑨줘 씨를 납치한 일당 9명을 추적해 검거했습니다. 쑨줘 씨는 실종 지점에서 1,800km 떨어진 산둥성에서 발견됐으며, 납치범들로부터 쑨줘를 입양한 양부모도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sina.com 홈페이지 캡처, 'South China Morning Post'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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