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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유한기 누구인가…2인자 '유투'이자 '대장동 핵심'

숨진 유한기 누구인가…2인자 '유투'이자 '대장동 핵심'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오늘(10일) 오전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사망 경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오늘 오전 7시 40분쯤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단지 화단에서 발견됐습니다.

유 전 본부장이 발견된 아파트 화단은 자신의 집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곳으로 주민이 발견해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오늘 새벽 4시 10분쯤 유 전 본부장이 유서를 남기고 집을 나섰다는 실종 신고를 접수한 뒤 행방을 수색해왔습니다.

유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현재 포천도시공사 사장으로 재직 중인 인물로, 대장동 사업 개발 과정 당시에는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본부장을 맡았습니다.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내에서 1인자로 불리며 '유원(유1)'이라는 호칭까지 얻었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이어 공사 내 2인자를 뜻하는 '유투(유2)'라고 불렸던 인물입니다.

성남도시개발공사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사업에서 민간 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화천대유가 포함된 성남의뜰 컨소시엄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는 데 관여한 인물로 지목돼왔습니다.

당시 대장동 사업에 참여하려 했던 컨소시엄들에 대한 평가 가운데 2차 상대평가의 소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화천대유 측에 막대한 돈을 안겨주게 된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이 공모지침서에서 빠지는 과정에도 관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특히 당시 황무성 전 초대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에게 사장직을 사퇴할 것을 종용한 녹취록에 등장해 주목받았습니다.

황 전 사장이 언론을 통해 공개한 녹취록에는 유 전 본부장은 유동규 전 본부장과 '정 실장' 등 상부의 지시가 있었다며 사퇴를 독촉하는 말이 나옵니다.

유 전 본부장이 언급한 '정 실장'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최측근이던 정진상 정책실장으로 추정됩니다.

녹취록에서 유 전 본부장은 황 전 사장에게 "시장님 명을 받아서 한 거 아닙니까. 시장님 이야기입니다"라며 재차 사퇴를 촉구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황 전 사장의 사퇴를 지시했다는 듯이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최근 경기남부경찰청 대장동 의혹 전담수사팀과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에 나와 연이은 조사를 받아왔습니다.

검찰은 지난 1일 유 전 본부장을 소환해 황 전 사장의 사퇴를 압박한 경위 등을 조사했을 걸로 보입니다.

또,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2014년 유 전 본부장을 서울 시내 한 호텔 주차장에서 만나 돈을 건넸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유 전 본부장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해 어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였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그러나 그동안 금품수수 의혹을 모두 부인해왔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또 황 전 사장에게 사직을 강요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황 사장님이 재직 당시 사기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었고 이를 공사에 알리지 않았다"며 "공사와 황 사장님 명예를 고려해 사퇴를 건의했다"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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