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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생물 서식지' 대구 망월지, '생태보전 지역' 지정 필요

<앵커>

전국 최대의 두꺼비 산란지인 대구 수성구 망월지 일대가 생태경관보전지역에 부합한 데다 또 필요성도 충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야생동물 372종이 서식하는 생물 다양성까지 갖췄는데요.

망월지 생태기초조사 용역 결과를 정석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마다 2월이면 두꺼비 천여 마리가 산란을 위해 망월지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석 달 뒤면 새끼 두꺼비가 망월지에서 인근 욱수산으로 이동하는 장관을 연출합니다.

또 망월지와 욱수산 일대에는 멸종 위기 야생조류 2급인 새호리기를 비롯해 고라니와 멧돼지 등 372종의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망월지 첫 생태 기초 조사 용역에서 나타난 내용입니다.

이 같은 생태학적인 가치를 종합해 볼 때 망월지 일대는 자연환경보전법 제12조, 다양한 생태계를 대표할 수 있는 지역 또는 생태계의 표본 지역으로서 생태경관 보전 지역 기준에 부합되는 최초의 사례라는 겁니다.

[김종현/(주)엔에이피 대표 : 전국에 두꺼비들이 많이 분포하고 있지만 이 두꺼비들이 언제 알을 낳고 언제 서식지로 돌아가는지에 대한 정확한 자료는 잘 없습니다. 그리고 현장을 정확하게 파악하기도 굉장히 힘들고, 망월지 같은 경우에는 특정한 시기에, 위치에 가서 확인하게 된다면 두꺼비의 생활사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거죠.]

또 보호종인 두꺼비 연구와 서식지 보존, 그리고 로드킬 방지와 생태교육 활용 등 필요성과 타당성도 충분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를 위해 망월지와 욱수산 일대 27만여 제곱미터를 생태경관 보전 지역 대상지 범위로 설정했습니다  

하지만 이 면적의 81%가 사유지여서 매입 비용과 재산권 침해, 행위 제한에 따른 주민과의 마찰이 우려됩니다.
 
수성구청은 환경부와 생태경관보전지역 지정을 위한 협의에 나서고 의견수렴과정에서 민원 해결 방안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김홍근/대구 수성구 녹색환경과 팀장 : 환경부에 생태경관보전지역 지정을 신청했습니다. 환경부에서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해서 검토 중에 있고, 지정 절차는 자연환경 정밀조사, 지정 계획 수립, 주민 및 관련 기관 의견 수렴, 그리고 지정고시로 이뤄집니다.]

생태적 희소성이 높은 망월지, 땅 주인과 주민들의 민원을 비롯한 난관을 극복하고 생태경관 보전 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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