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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F 다이어리] 대변혁기, 리더의 조건

[SDF 다이어리] 대변혁기, 리더의 조건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명예교수 인터뷰

미래팀

작성 2021.12.11 10:58 수정 2022.02.21 16:3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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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통령 선거 날짜가 언제인지 혹시 알고 계신가요?
저희 올해 <SBS D포럼 2021> 이벤트 퀴즈 가운데 하나가 바로 올해 대선 날짜를 맞추는 것이었는데요.
대선날짜
(정답은 맨 밑에 전합니다.)

대선이 9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환기에 코로나19, 기후 위기 같은 이전에는 겪어보지 못한 불확실의 시대를 맞아, 이 시대에 필요한 리더는 어떻해야 하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리더십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달 18일 끝마친 SBS의 대표 사회공헌 지식나눔 포럼 SDF2021 <5천만의 소리-지휘자를 찾습니다>에서 참가자들에게 어떤 세션이 가장 인상적이었는지 피드백을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36.7%가 대선주자들이 직접 SDF연구팀이 제안한 세가지 화두 "청년 계층화", "지역불균형", "기후위기"에 대해 공약으로 미래비전을 제시한 세션이라고 답했고, 해외 연사 세션 가운데서는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명예교수 세션이 12.2%로 가장 높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SDF다이어리' 구독자들과 '취재파일' 애독자들에게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 명예교수 인터뷰의 '긴 버전'을 공개하려 합니다!
* 이 기사는 매주 수요일 아침 발송되는 뉴스레터, 'SDF 다이어리'에 소개됐습니다. SDF 다이어리는 SBS D포럼을 준비하는 SBS 보도본부 미래팀원들이 작성합니다. 우리 사회가 관심 가져야 할 화두를 앞서 들여다 보고, 의미 있는 새로운 관점이나 시도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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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포럼에서는 시간 관계상 조지프 나이 교수의 인터뷰를 컴팩트하게 편집해 전한 상황이었는데요. SBS D포럼이 열리기 직전인 지난달 10일,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명예교수를 만나 나눈 '이 시대 정치리더들이 가져야 할 리더십' 관련 이야기를 재정리해 전해 드립니다.
조지프 나이 교수 인터뷰
Q. 교수님, 안녕하세요? 먼저 저희 SBS 시청자들, 그리고 SBS D포럼 참여자들에게 인사말씀 전해 주시겠어요?

이렇게 중요한 포럼에 같이 하게 돼 기쁩니다. 한국의 성공을 오랫동안 감탄하며 지켜봐 왔습니다. 한국에 내년초 중요한 선거가 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이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해야할 것은 내년 대선에 누가 될 지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은 한국이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라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축하드립니다.

[변혁기, 정치리더에게 요구되는 자질은 "회복탄력성"]

Q. 지금 시대는 과거의 많은 것들이 더 이상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변혁기입니다. 또한 코로나19, 기후 위기 등 국내외적인 이슈들이 복합적으로 얽히고 설킨 시대인데요. 이런 시대이기 때문에 더 요구되는 정치 리더들의 자질은 무엇인가요?

회복탄력성 (resilience) 입니다. '충격에서 회복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힘'인데요. 편견이 있으면 세상이 내 생각과 다르게 돌아갈 때 회복탄력성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반면 내 생각을 상황에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면 회복탄력성을 갖춘 효과적인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Q. 그럼 정치 리더가 회복 탄력성을 더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정치 지도자는 유동적이고 변화가 많은 상황일수록,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할 줄 알아야 합니다. 정치인들은 늘 '방송(broadcasting)' 모드로 지낸다는 말이 있는데요. '송신'이 아닌 '수신' 모드로 전환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내 말만 하고 남의 말을 듣지 않는다면 요즘 같은 시대에서 리더로 성공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들은 얘기를 잘 해석해 내고, 다시 잘 전달하는 능력도 동일하게 중요합니다.

Q. '경청'에 대해 언급해 주셨는데요. 올해 SBS D포럼에서도 다양한 소리에 관심을 갖고,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목소리가 들릴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정치리더들이 '지휘자'로서 더 다양한 각각의 소리에 관심을 갖고, 각각의 소리를 존중하면서도 잘 조율해 낼 수 있게 조언해주실 만한 좋은 사례가 있을까요?

많은 정치인들이 하는 것은 민심청취 투어인데요. 동네를 다니면서 여러 다른 소리를 들으려 노력하는 것입니다. 최근 보스턴에서는 첫 아시아계 미국인 미셸 우 시장이 당선됐는데요. 그녀는 보스턴시의 모든 지역에서 승리를 했는데, 몇 년에 걸쳐 각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듣고 또 들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자신과 견해를 달리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주의깊게 듣고, 그들의 이야기도 제대로 이해하려 노력했습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경청하는 리더의 좋은 예는 미쉘 우 시장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셸 우 보스턴 시장 (첫 아시아계 미국인 보스턴 시장)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일 당선된 첫 아시아계 (대만계) 미국인 보스턴 시장 미셸 우>

[다양한 목소리 경청할 수 있어야 "회복탄력성" 높아져!]

Q. 교수님,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는게 예전만큼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좋은 지적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대면 상호작용이 제한을 받고 있습니다. 정치리더들에게는 두배로 힘든 상황이지요.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은 다양한 목소리를 들려줄 사람들을 최측근으로 두는 것입니다. 주변에 나 같은 사람만 있으면 '에코 체임버[1]'에 갇혀버리기 십상입니다.

하지만 다양한 집단을 대변해줄 사람들을 곁에 두고, 자신의 말이 각각의 다른 집단에 어떻게 받아들여지는 지를 알려 달라고 하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1]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 모여 소통한 결과 자신들의 이야기만 증폭돼 진실인 것처럼 느껴지는 현상.

리더십 (다양성 포용)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Q. 최근 일부 선진국의 백신이기주의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SBS D포럼의 기조연설자였던 유발 하라리 교수는 현재의 코로나19 사태를 인재라고 주장하면서 '정치적 실패'라고 주장했는데요. 교수님께서는 국제관계의 권위자로서 어떤 해법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코로나19는 국제협력을 시험대에 올려 놓았고 우리는 실패했습니다. 과거 냉전시대에도 "우리는 만약 화성에서 외계인이 우리를 공격해 온다면 (이런 상황에서라도) 우리는 모두 힘을 합쳐 그 공격을 막아낼 것이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코로나19가 마치 화성에서 온 공격 같은 것이라고 비유할 수 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는 국적을 초월해 누구든 공격했고 우리는 힘을 합쳐서 막아낼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국제협력은 실패했습니다.

앞으로 관건은 이번 팬데믹이 마지막 팬데믹이 아닐 것이기 때문에, '다음 번을 대비해 협력 체계를 복구할 수 있을지', '빈민국 코로나 백신 공급에 제대로 협력할 수 있을지' 등 입니다. 안 그러면 계속 바이러스 변이가 출현해 감염의 확산은 지속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Q. 팬데믹도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겠지만, 기후위기 때문에라도 국제 협력이 필요한 일들이 더 늘어나는 시대인데요. 무엇부터 시작해야할까요?
COP26 (사진=연합뉴스)
얼마전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2]에서 이뤄지는 노력들이 (국제협력의) 의미있는 시작일 수 있습니다. COP26에서는 2015년 파리협정 하에 수립된 국가적 감축 목표의 이행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번 회의에 주요국 정상 모두가 참석하지는 않았고 일부 약속한 목표는 너무 장기적이기 때문에 과연 효과가 있을지 의문입니다만 적어도 이번 COP26에서 이행 측정 기준을 더 명확하게 개선해 앞으로 각국의 이행 경과를 더 잘 확인하려 하고 있습니다.

[2] 영국 글래스고에서 2021년 10월 31일부터 11월 13일까지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말한다.

Q. COP26을 언급하셨으니까 물을게요. 어떻게 보면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데 그 어떤 정치인도 하지 못한 일을 '그레타 툰베리'가 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레타 툰베리가 주장하는 여러가지가 기존 정치 시스템과 연계되지 못한다면 실제적인 변화를 가져오기는 쉽지 않을텐데요.

그레타 툰베리가 젊은 나이에 (기후위기를 둘러싼) 자신의 걱정과 좌절감을 공개적인 시위를 통해 앞장서서 표출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높게 사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주장을 우리가 곧이 곧대로 따른다면 그것도 재난이 될 것입니다. 탄소사회에서 탄소배출 제로 사회로 변모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갑자기 모든 전기를 끊어버리고 사람들이 추위에 떨게 된다면 정부에 대해서뿐 아니라 기후위기 운동 자체에 대한 엄청난 반격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정부들이 더 관심을 갖고 빨리 대처하게 하기 위해 압박하는 그녀의 액티비즘과 시위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어떻게 하면 탈탄소사회로 갈 수 있는 지는 그녀도 아직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레타 툰베리 (COP26) (사진=연합뉴스)
시간이 걸리는 일입니다. 만약 우리가 이게 마치 전등의 스위치를 켜듯이 하루밤 사이 일어날 수 있는 일인 것처럼 가장한다면 그 반격은 너무나 커서 사람들은 바로 스위치를 다시 꺼버릴 것입니다. 그래서 운동가로서는 그녀를 존경하지만 그녀를 애널리스트로 평가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전환기 정치인의 역할]
"대립되는 입장 간 다리 놓아주고, 뜻 같이 할 수 있는 지점 찾아주는 것"

Q. 올해 SBS D포럼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많은 유권자들은 한국의 정치인들이 불평등, 기후위기 같은 정말 우리 사회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미래 화두에는 관심이 덜하고, 이념이나 정당의 이익만 쫓는 것 같다는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는데요. 전환기를 맞아 정치인들의 역할은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정치 지도자가 성공하려면 자신이 대표하는 집단 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이를 토대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제시해야 합니다. 민주주의에서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고, 의견 대립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정치인이라면 대립되는 입장 간 다리를 놓아주고, 뜻을 같이 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줘야 합니다. 임기를 마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좋은 예입니다. 메르켈 총리는 좌우 모두를 아우르는 중도 정치를 실현했습니다. 물론 몇몇 사안을 두고 메르켈 총리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독일의 민주주의를 더 역동적이고 잘 작동하게 만들었습니다.
앙겔라 마르켈 독일 총리 (사진=연합뉴스)
Q. 리더와 팔로워의 관계도 바뀌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데요. 예전처럼 무조건 리더의 말이라면 따라야한다고 생각하는 팔로워들은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국의 탄핵 사례 등을 보면 어떻게 생각하면 개개인들의 시위가 결국 탄핵으로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할 정도로 오히려 팔로워들의 권력이 더 커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리더와 팔로워와의 관계는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하버드 대학교 케네디 스쿨 동료 가운데 한 명인 바버라 켈러먼 교수가 "팔로워십"이라는 책을 썼는데요. 그녀의 주장에 따르면 좋은 리더도 중요하지만 좋은 팔로워도 너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좋은 팔로워는 폭넓은 관점을 가지고 자기만의 시각이 다가 아님을 이해하고, 다른 시각애도 관심을 가지며, 리더들이 더 다양한 입장을 볼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 리더들이 대응할 수 없는 방식으로 분노만 표출할 게 아니라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방식으로 방법을 제안해야 합니다.

Q. 한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정치가 그다지 인기가 많은 영역이 아니다 보니 선거철을 빼고는 많은 사람들이 정치 활동에 그다지 큰 관심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개개인들이 정치 영역에 더 관심을 갖고 참여하게 할 수 있을까요?

저는 약간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는데요. 모든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는 것이 과연 좋은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주에 제가 워싱턴에서 미국 중부의 한 주지사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요. 그 분의 주장으로는 미국인들 가운데 정치에 굉장히 관심을 갖고 열성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은 14% 정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가정이나 직장 문제, 혹은 휴가에 더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지요. 저는 모든 사람들이 정치를 마치 축구 경기처럼 열성적으로 관심을 갖는 것이 과연 건강한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선거 때 투표를 할 만큼은 관심을 가져야하고 필요할 경우 자신들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을 정도는 되어야 하겠지만, 모든 사람들이 정치에 엄청나게 관심을 가진다면, 저는 민주사회에서 어떻게 그것을 감당할 수 있을지 하는 우려가 듭니다. 정치에만 관심을 갖기 보다는 정치 외에 개인적인 삶에도 당연히 관심을 가져야 하고요. 그럼에도 우리가 원하는 것은 개개인들이 책임감 있는 시민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그 말은 선거철이 되면 반드시 투표를 하고, 정치인들이 시민들의 입장을 들을 수 있게 의사를 표출하고, 필요에 따라 시위도 하고, 분노를 느끼면 거리에도 나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정치에 엄청나게 관심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해도, 저는 그것이 민주사회에서 나쁜 현상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어쩌면 더 건강한 징조일 수 있습니다.
리더십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Q. 최근 한국의 아티스트 BTS의 음악이 글로벌 팬덤을 일으키고,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상을 받는가 하면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소프트 파워'가 크게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지금 '소프트 파워[3]' 개념의 창시자로서 최근 한국을 어떻게 평가하시는 지 궁금합니다.

한국은 소프트파워 측면에서 엄청난 발전을 거뒀습니다. 방금 소프트파워의 문화적 근간의 좋은 예를 언급해 주셨는데요. 이는 한국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따라서 아주 좋은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화적 소프트파워
하지만 소프트파워, 즉 원하는 것을 강제나 보상이 아닌 매력으로 얻는 힘은 비단 문화에서만 기인하지 않습니다. 사회적으로 어떤 가치를 추구하고 얼마나 잘 실현하는지, 국제 무대에서 얼마나 타당한 정책을 펼치는지 등도 소프트파워의 근간입니다. 한국은 경제적 성공을 통해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탄생시켰으므로 상당한 소프트파워를 보유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 같은 발전사를 지닌 나라는 많지 않습니다. 이점이 한국의 매력입니다.

다만 국제정세 관점에서 제가 한국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자국 이익과 관련된 단기 사안에만 목소리를 낸다는 겁니다. 한국이 기후변화, 팬데믹, 국제원조사업을 통한 빈국 지원 등 글로벌 이슈에 더 관심을 가지면 소프트파워를 더 키울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지금까지도 한국은 소프트파워를 잘 키웠지만 여전히 발전의 여지는 있다고 생각됩니다.

[3] 강제력보다는 매력을 통해, 명령이 아닌 자발적 동의에 의해 얻어지는 능력을 말하는 것으로, 하버드대학교 케네디 스쿨의 조지프 나이 교수가 처음 사용한 용어이다.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올해 SBS D포럼 2021에서는 한국의 대선 후보자들도 연사로 참여하는데요. 한국의 대선 후보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한국은 1960년대만 해도 일부 아프리카 국가와 비견될 정도로 가난한 나라였지만 이제는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경제성장보다 더 놀라운 것은 경제성장을 발판 삼아 성공적인 민주주의를 이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대선 후보들은 한국의 민주주의 성과를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자부심을 가지고 이런 성과의 의미를 국민들에게 역설해야 합니다. 또한 자신들의 행동이 한국 정치제도와 민주주의를 퇴보시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민주주의는 절대 완벽하지 않습니다. 무엇 하나 순조롭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윈스턴 처칠은 "민주주의는 최악의 정치체제다. 이제껏 존재한 모든 정치 체제를 제외하면 말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대선 후보들은 유세에서 상대를 비방하는 데만 시간을 쏟을 게 아니라 민주주의가 완벽하지 않음을 국민들이 이해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생각하는 D
조지프 나이 2008년 인터뷰 사진
<2008년 조지프 나이 교수 방한 당시 인터뷰 모습>

조지프 나이 교수를 처음 인터뷰 한 것은 2008년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초청으로 한국에 오셨을 때였는데요. 그때는 '소프트파워', '스마트파워'를 중심으로 얘기했는데, 이번에는 '정치 리더'와 '리더립'에 대해 더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위기 이후 도움이 될 만한 석학들을 찾기가 힘든데, 조지프 나이 교수는 올해 SDF 해외 연사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큰 관심을 가질 정도로 정치리더, 국제관계, 소프트파워 분야에서 여전히 세계적인 권위자의 면모를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3년만의 만남이다 보니 이번에는 어떨까, 저를 기억은 하실까 궁금했는데 85세의 연세에도 너무 정정하셔서 굉장히 기쁘고 반가웠습니다.

SDF다이어리 관련해 공지 사항 하나 전합니다.

얼마전 저희 부서에도 변화가 좀 있었습니다. 그동안 SDF다이어리의 필진으로 같이 해온 이종훈 기자, 류란 기자, 화강윤 기자, 손민정 작가가 저희 부서를 떠나고 채희선 기자가 새로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떠나는 분들의 다음 행보도 많은 응원을 보내며, 다음주부터 같이 하게 될 채희선 기자의 SDF다이어리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대선날짜 정답
***내년 대선 날짜의 정답은 3번, 2022년 3월 9일(수)입니다.
* 이 기사는 매주 수요일 아침 발송되는 뉴스레터, 'SDF 다이어리'에 소개됐습니다. SDF 다이어리는 SBS D포럼을 준비하는 SBS 보도본부 미래팀원들이 작성합니다. 우리 사회가 관심 가져야 할 화두를 앞서 들여다 보고, 의미 있는 새로운 관점이나 시도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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