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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요동치는 비트코인…월급으로 받는다면?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9일)도 한지연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늘은 비트코인 관련된 이야기네요. 먼저 지난 주말에 오미크론 공포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이 굉장히 폭락했었잖아요. 다시 좀 올랐다면서요?

<기자>

네, 이게 오미크론이 감기 같다, 증상이 경미하다,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니까 다시 투자 심리 살아나면서 5만 달러 선까지 회복을 했습니다.

제가 오늘 이야기할 내용은 다시 올랐다에 방점이 찍힌 것이 아니라, 6만 9천 달러로 사상 최고치도 찍었다가 또 50%가 뚝 떨어지면서 시장을 뒤흔들기도 했던, 이렇게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이 과연 화폐로 인정받을 수 있는냐는 것입니다.

논란이 계속돼왔지만, 올해 들어서는 해외에서 가상화폐를 급여로 받는 곳이 늘었습니다.

특히 미국을 보면 수아레즈 마이애미시장은 월급을 비트코인으로 받겠다고 공언한 첫 미국 시장이고요.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당선된 다음에 첫 3개월 급여 전액 비트코인으로 받겠다 했습니다.

정치권뿐 아니라 스포츠계에서도 이런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미식축구에서 오델 베컴 주니어나 아론 로저스 같은 이런 선수들이 급여 전액 혹은 일부를 비트코인으로 받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주말처럼 이렇게 비트코인 가격이 20% 이상 떨어졌다는 것은 월급도 그만큼 깎였다는 것이죠.

우려의 목소리 또 나오고 있는데요, 블룸버그통신도 이와 관련해서 가상화폐로 급여를 받는 사람들이 경제적 타격을 받았다며, 가격 변동이 크다는 위험 요소를 외면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한 기자, 또 하나 궁금한 것이 남미에 있는 엘사바도르 여기는 아예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을 했잖아요. (네, 9월부터 그렇죠.) 3개월 지난 것 같은데 지금 상황이 좀 어떻습니까?

<기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패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돈도 사실은 종이 조각에 불과하지만, 이것으로 집도 사고 물건 살 수 있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이것을 '화폐'라고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도 신뢰를 얻는 과정이 필요할 텐데, 하지만 엘살바도르 국민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지금 이 화면에 보시다시피 한 4천 명이 모여서 "비트코인 화폐로는 안 된다" 이렇게 시위하고 있는 건데, 채택한 지가 3개월이 넘어가고 있거든요. 국가 정책이 자리 잡으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국민의 90% 이상이 달러 사용 지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정부가 비트코인 사용하게끔 '치보'라는 전자지갑을 만들었는데, 정부에서 가입하라고 하니까 한 국민 45%가 가입은 했는데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첫 가입 유도하려고 주는 30달러 슬쩍하려는 신분증 도용 사기도 기승이고요. 기술적 문제가 많아서 불만 사항이 폭주를 하고 있는데도, 이 나라 대통령은 전혀 뜻을 굽힐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지난 주말 비트코인이 20% 넘게 폭락했잖아요. 그때 기업이고, 가계고 손실이 클 것이다, 이런 관측이 나왔는데도 "비트코인 더 사는 게 해법이다" 이렇게 주장하면서, 당시 자신의 트위터에다가 비트코인 150개를 싸게 샀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또 앞으로 세계 최초 비트코인 도시 짓겠다, 이런 포부까지 드러내고 있는데요.

보다 못한 IMF가 "비트코인은 가격 변동성 너무 높아서 화폐로 사용하면 안 된다"라고 9월에 이어서 또 한번 더 경고했습니다.

<앵커>

아직 기존에 있는 금융권들 이래서는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너무 크다 보니까 조금 조심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높은 것 같은데, 그래도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으니까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궁금했던 것이 최근에 비트코인 창시자가 누구냐, 이런 관련해서 좀 이야기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결국에는 밝혀내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비트코인 창시자는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프로그래머 집단 혹은 개인 이렇게 알려져 있는데요, 이 나카모토가 가지고 있다는, 많게는 80조 원대로 평가받고 있는 110만 개의 비트코인, 이 소유권을 놓고 소송이 제기됐었죠.

내용을 보면 비트코인을 2명의 동업자가 만들었다면서, 이 중 1명인 클라이먼의 유족이 나머지 동업자 라이트에게 나카모토의 비트코인 110만 개 중 절반을 내놔라고 요구하는 것입니다.

이 소송이 주목 받는 것은 평결에 따라서 비트코인 창시자 정체가 드러날 수 있어서인데요, 소송 대상자인 라인트는 호주 출신의 프로그래머로 자신이 나카모토라고 주장하고 있거든요.

따라서 라이트가 절반의 비트코인을 실제로 유족에게 넘긴다면 나카모토임이 증명이 되는 것이죠.

하지만 법원은 라이트와 클라이먼이 동업해서 비트코인을 만들었다는 주장을 기각했고요, 창시자의 정체는 이번에도 밝혀지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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