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운동의 불씨를 지핀 서지현 검사가 한국의 유력 대선후보들이 의도적으로 여성의 권리 관련 사안에 대해 언급을 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 검사는 현지시간 8일 미국 국무부가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앞서 마련한 화상 행사에 참석해 이렇게 말하며, 젊은 남성 유권자들의 표심에 구애하기 위한 것이라는 취지로 언급했습니다.
또 "두 유력 대선후보는 여성가족부를 해체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한국의 성별 임금격차가 31%로 가장 크다며 "한국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습니다.
서 검사는 "많은 검사가 나를 '배신자', '검사의 수치'로 부를 것이고 나를 계속 쫓아내려고 하겠지만 나는 살아남았다"면서 "나 혼자 이걸 할 수 없고 누구도 이 목표를 혼자 달성할 수 없다. 우리는 가능한 한 많은 여성 지도자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행사는 오늘(9일)부터 이틀 동안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 견제를 위해 전 세계 약 110개국을 초청해 화상으로 개최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의 사전행사 격으로 마련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