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된 노재승 씨의 과거 발언들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노 위원장은 5·18 민주화운동을 비판하고, 재난지원금에 대해서는 '개밥'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국민의힘은 이와 관련해 우려하며 상황을 깊게 살피고 있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김형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비니모자'를 쓰고 한 지원 연설이 화제가 됐던 노재승 씨.
국민의힘은 지난 5일, 그를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했습니다.
노 위원장은 지난해 5월 SNS에 코로나 재난지원금을 '개밥'에 빗대며 "개돼지가 되지 말자"고 썼습니다.
지난 8월 15일에는 광복절 행사에 이승만 전 대통령의 포스터가 없다는 글을 공유하면서 "김구는 국밥 좀 늦게 나왔다고 사람 죽인 인간"이란 댓글을 달았습니다.
지난 5월 18일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볼 수 있다는 내용의 영상을 SNS에서 공유한 뒤,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이라고 썼는데, 이 글은 지금은 삭제됐습니다.
5·18과 독립운동가를 비하한 '막말'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노 위원장은 SBS 기자에게 "이승만을 폄훼하고 김구만 드높이는 사태를 비꼬고 싶었다"며 "자신은 한 번도 5·18을 폭동이라고 규정한 적이 없고, 의견 개진을 막는 행태를 비판한 것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논란 확산에 국민의힘은 거취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이양수/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 : 우려 있는 눈으로, 깊은 주의를 가지고 상황을 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대선후보에게까지 부담을 주는 만큼 그의 자진 사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노 위원장을 추천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 측이 의사를 물었는데 사퇴할 뜻이 없다는 답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민의힘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정했다가 여성 비하, 독재 옹호 논란으로 7시간 만에 철회한 함익병 씨나, 사생활 논란 끝에 스스로 물러난 조동연 전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처럼, 보여주기식 인재영입이 오히려 각 진영의 발등을 찍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김학모, 영상편집 : 하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