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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5만 원 환수율 '뚝', 100원은 '와르르'…이게 말하는 것

[친절한 경제] 5만 원 환수율 '뚝', 100원은 '와르르'…이게 말하는 것

한지연 기자

작성 2021.12.08 09:26 수정 2021.12.08 15:1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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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8일)도 한지연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5만 원권 환수율이 코로나 이전보다 뚝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좀 한 예를 들어보자면 혹시 몇 달 전 사건 기억나실지 모르겠어요. 중고 김치냉장고를 구입을 했는데 그 안에 억대 돈뭉치가 발견된 사건이 있었잖아요.

<앵커>

워낙 그게 액수도 크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이 있었잖아요. 알고 보니까 서울에 사는 60대 여성이었는데, 그 냉장고는 제주에 있었다고 했었던 것 같습니다.

<기자>

이게 자식들 물려주려고 현금으로 바꿔서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알리지 못하고 그냥 돌아가셨어요. 제가 왜 이 이야기를 꺼내냐면, 이 당시 보관됐던 돈이 1억 1천만 원 정도였는데 이것이 다 5만 원권이었거든요.

사과 박스를 기준으로 1만 원권은 2억 4천만 원이 들어가고요. 5만 원권은 그것의 5배, 12억 원이 들어갑니다. 이렇게 부피를 줄일 수 있어서 5만 원권 잘 사용되죠.

앞서 언급하신 화폐 환수율, 이게 5만 원권 같은 경우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17%대밖에 안 돼요. 10장 유통하면 2장이 채 안 돌아온다는 것이죠.

2년 전, 그러니까 코로나 전에 비해서 3분의 1 수준이고요. 또 5만 원권이 2009년 발행되기 시작했는데, 이 이후 역대 최저치입니다.

아까 질문하셨듯이 "돈 다 어디로 갔냐?" 자금 세탁, 은닉 이런 가능성도 계속 제기되고는 있지만, 한국은행은 예비용 수요 때문이다, 이렇게 파악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같은 역병이 돌 때 불확실성이 커지니까 예비로 쟁여놓는 돈이라는 것이죠.

어디 섣불리 투자하기도 힘들고 돈이 수중에 있어야 마음이 편안하기도 하고요. 지금 같은 초저금리 시대에 이자는 푼돈이 나오니까 은행에 맡기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죠.

<앵커>

그래서 그런가요? 개인용 금고 판매도 늘고 있다면서요.

<기자>

민간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지난 9월 기준으로 148조 원이나 됩니다. 역대 최대 수준인데요, 이 돈들이 이제 5만 원권 같은 고액권을 중심으로 어딘가에 보관돼야 하잖아요.

앞서 경우처럼 냉장고에 보관하기도 하고 침대 매트리스 밑에 숨긴다는 사람도 있지만, 역시 개인용 금고 수요 크게 늘었습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금고 수입액이 전년 대비 20% 가까이 늘어서 역대 가장 많았고요. 금고 만드는 업체 매출도 100% 넘게 신장했습니다.

올해 주요 백화점 가정용 금고 매출도 살펴보면 1년 전보다 55% 증가했습니다. 요즘 MZ세대들이 부를 축적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잖아요.

특히, 혼수용으로도 금고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금고 시장에서도 이를 반영해서 과거에 무겁고 칙칙한 무채색의 금고 대신에 화려한 디자인으로 가구 개념으로 만드는 경우가 늘었고요.

또 와이파이를 적용해서 도난 감시 상황을 실시간 알려주는 그런 가능까지 갖춘 금고까지 나왔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한 기자, 이게 반면에 동전은 환수율이 급등했다고요. (이게 잘 생각을 해보세요. 언제 동전을 탈탈 털어서 사용하시죠?) 최근 들어서는 동전 사용할 일이 많지 않아서 기억이 안 납니다만, 예전 기억을 돌이켜 보면 돈이 없을 때, 돈이 필요할 때 그랬던 것 같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돈이 없을 때, 바로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집안에 저금통이나 서랍장 같은 데서 잠자던 동전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면서 환수량까지 많아지는 것인데요, 이것은 불황 때마다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근데 여기에다가 화폐 사용 환경도 변했죠. 현금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카드 사용, 아니면 요즘 무슨무슨 페이 이런 것으로 다 쓰잖아요.

또 코로나 때문에 비대면 거래도 늘어났죠. 때문에 자연스럽게 동전들이 은행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어떤 동전이 가장 많이 환수됐나 봤더니 역시 100원짜리였는데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100원짜리 동전 환수율은 214% 가까이 됐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100원짜리 100개를 발행을 했는데 2배보다 많은 214개가 돌아왔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환수된 동전은 재발행을 하려고 한국은행 금고에 보관되는데, 워낙 많은 양이 들어오니까 일시적으로 보관에 어려움이 있었을 정도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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