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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최대 위험군' 콩팥 환자…한 달 새 확진 2배↑

<앵커>

위중증 환자 수도 어제(7일) 기준으로 역대 가장 많았습니다. 위중증 환자는 폐가 손상돼서 인공호흡기를 달거나, 콩팥이 고장나 지속적으로 투석해야 합니다. 이렇게 콩팥이 약한 사람은 코로나 최대 위험군인데, 저희 취재 결과 최근 한 달 사이 코로나에 확진된 콩팥병 환자가 두 배나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위중증 환자로 악화해 투석 가능한 중증 병상을 찾아야 하는데, 병상이 부족해 기다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의 한 병원 내 콩팥 투석실입니다.

쉬는 날인데도 환자 1명이 따로 투석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환자는 확진자와 밀접 접촉해 자가격리 상태.

투석 가능한 격리 시설이 없다 보니 집에 머물면서 다니던 병원의 격리 투석실에서 일주일에 세 번 치료받고 있습니다.

[이동형/신장내과 전문의 : (투석환자) 격리 치료하는 데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센터에서도 갈 수도 없는 상황이니까. 갑갑하네요. 상황이….]

이런 처지의 투석 환자가 이 병원에만 12명입니다.

[이동형/신장내과 전문의 : 화목토 오후부터 야간까지 따로 시간을 빼서 의료진들이 따로 출근해서 (투석 격리 환자) 12분을 따로 투석해야 하는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에 확진된 콩팥병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한신장학회 조사 결과, 지난달 말 기준 지난 2년간 코로나에 감염된 국내 콩팥병 환자는 508명인데, 이 중 20%인 104명이 지난달 확진됐습니다.

게다가 이달에 부산의 한 종합병원에서만 콩팥병 환자 11명이 집단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콩팥병 환자는 코로나 치명률이 2배에서 많게는 5배 높은 초고위험군입니다.

그런데도 중증 병상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영기/강남성심병원 신장내과 교수 : 투석 환자가 제때 투석을 받아야 되는데 입원을 못 하는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이제 좀 위험한 상태까지 갈 수도 있고 실제 입원 환자 상태 보면 좀 안 좋은 경우도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지난 주말 용인 강남병원 등을 투석 특화 코로나 병원으로 지정했지만, 투석 환자의 감염 속도가 너무 빠릅니다.

국내 투석환자는 10만 명, 감염 속도를 늦출 대책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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