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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 공군 레이더 기습 설치, 반대 주민 부상

<앵커>

오늘(7일) 아침 공군이 부산 해운대구 장산에 고성능 레이더를 들여오며 설치 작업에 나섰습니다.

여기 반발하는 주민들과 경찰 사이 몸싸움이 벌어져 4명이 다치기도 했는데, 주민들의 반대 이유는 뭔지, 공군의 입장은 어떤지, 홍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레이더를 실은 군 수송 차량이 길에 서 있습니다.

주민 수십 명이 도로를 막으면서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주민 안전 위협하는 레이더 반대한다! 반대한다!]

부산 해운대구 장산 마을에 공군 레이더 설치 작업이 시작된 건 오늘 아침 6시쯤.

공군 측이 레이더 설치 일정을 사전에 공지하지도 않았다며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격한 대치 상황은 6시간 가까이 이어졌는데, 이 과정에서 주민 4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고 10여 명은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습니다.

[손웅희/장산마을 주민협의회 위원장 : 전혀 합의가 없었고 저희를 무시하고 동의 없이 (레이더를) 올리고 있는 겁니다. 왜 갑자기 급하게 이렇게 서둘러서 강행하는지….]

이번에 배치되는 레이더는 탄도탄을 감시하고 추적할 수 있는 신형 '그린파인' 레이더로, 탐지거리가 1천km에 달합니다.

군은 고도화된 북한의 탄도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면서, 주민이 우려하는 전자파는 인체에 해가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레이더 기지가 민가와 불과 6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지난 9월에 실시한 전자파 시험 결과로는 인체에 무해 한지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며 반대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주민 4명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박기덕, CG : 최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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