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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든 평화 시위였다"…가해 군인 "그 사고, 중요하냐"

"꽃 든 평화 시위였다"…가해 군인 "그 사고, 중요하냐"

배준우 기자

작성 2021.12.07 20:30 수정 2021.12.08 08:1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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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부쿠데타 이후 11달째 혼란이 이어지는 미얀마에서 그제(5일) 군 차량이 시위대를 향해 돌진해 5명이 숨졌다고 전해드렸습니다. 관련 영상이 국제사회로 퍼져나가며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저희 취재진이 미얀마 현지 청년들을 인터뷰했습니다.

먼저 참사 직전까지 시위가 얼마나 평화적으로 진행됐는지부터, 배준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숨지고, 다친 이들은 거리에 신발과 모자만을 남겼습니다.

미얀마 민주화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한 학생이 SBS에 장미꽃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군 차량이 돌진해 막으려던 그제 시위는 꽃을 든 평화 시위였다고 했습니다.

[미얀마 시위 참가 여학생 : 장미꽃 들고 평화롭게 시위하고 있는 청년들을 군 차량이 뒤에서 덮치는 사고였습니다.]

시위에 나온 한 간호사는 현장을 떠나지 않고 희생자들의 곁을 지키다 군부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차량에 치인 사람 가운데에는 기자 2명도 있었는데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사고 영상이 전 세계로 퍼지면서 관심이 고조되자 군부는 주변 주택가에 대한 대규모 수색 작전에 나섰습니다.

촬영자 색출을 위해 주민의 휴대전화를 일일이 확인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시위대를 덮친 차량을 운전한 것으로 알려진 군인의 SNS 글이 시민 분노에 기름을 끼얹었습니다.

그 사고가 그렇게까지 중요하냐, 지금은 또 다른 차를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미얀마 민주화 시위 참가 직장인 : 시위대들이 모일 수가 없게 하려 한 것 같아요. 미얀마의 민주주의는 아무런 잘못이 없잖아요.]

이 사고 이후 민간 무장세력인 시민 방위군은 군부에 대한 응징을 천명하며, 포탄이나 지뢰 등으로 보복 공격을 벌이고 있습니다.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에 대해 징역 4년을 선고했던 미얀마 군부는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을 의식해 징역 2년으로 감형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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