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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본연의 모습을 찾아라…"하나 둘 셋 점프!"

[FunFun 문화현장]

<앵커>

20세기 인물사진의 대가 필립 할스만은 대상 인물들을 허공에 뛰어오르게 했습니다. 꾸며지지 않은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서입니다.

문화현장,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필립 할스만:점핑 어게인 / 2022년 4월 3일까지 / K현대미술관]

허공으로 펄쩍 뛰어오른 배우 마릴린 먼로의 표정은 어린아이처럼 해맑습니다.

스캔들로 지쳤던 현실의 근심과 고통은 잊은 채 자신만의 모습으로 돌아간 것입니다.

모나코 왕비 그레이스 켈리는 뛰면서도 옷매무새를 신경 쓰면서 단 한순간도 우아함을 잃지 않습니다.

필립 할스만의 카메라 앞에서는 미국 대통령도 뛰었고, 사랑을 위해 영국 왕위를 포기했던 윈저공 부부도 뛰었습니다.

[전세미/K현대미술관 큐레이터 : 한 번 점프를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 하면서 사람들에게 점프를 시켰더니 재미있고 우스꽝스러우면서도 그 사람 본연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한 거예요.]

살바도르 달리와 함께 한 작업은 포토샵도 없던 시절 순간을 포착해내며 사진으로 초현실주의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이 찰나의 순간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앤디 워홀 역시 할스만의 카메라를 통해 자신과 자신의 작품이 하나가 됐습니다.

[전세미/K현대미술관 큐레이터 : 행복한 사진이라든지 사람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 사진들이 많아요. 그런 걸 통해서 좀 더 행복하게 다음 새해를 시작할 수 있는 마음으로 (기획했습니다.)]

중력을 거스르는 사진들에는 긍정적인 에너지와 도전정신이 가득합니다.

시대를 앞섰던 기술적 완성도를 바탕으로 인간 내면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끌어내려는 창의적 시도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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