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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화산 폭발에 사망 · 실종 40여 명…껴안은 채 숨진 모녀도

인니 화산 폭발에 사망 · 실종 40여 명…껴안은 채 숨진 모녀도
인도네시아 자바섬 동부에서 그제(4일) 발생한 스메루 화산 폭발의 사망자와 실종자 수가 40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오늘 인도네시아 국가방재청에 따르면 스메루 화산 분화로 산기슭 마을 주민 최소 15명이 숨지고 27명이 실종됐습니다.

이는 오늘 오전 11시 기준 집계로, 시간이 지날수록 사망·실종자 수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수색팀 관계자는 "여러 구의 시신을 발견했는데, 이 가운데 엄마와 딸이 서로 껴안은 채 참변을 당한 사례도 있다"며 "이들의 시신은 무너진 주택 잔해 속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고 일간 콤파스가 보도했습니다.

희생자 시신 가운데 일부는 화산재 진흙에 파묻히거나, 주변에 흘러내린 용암이 식지 않아 수습이 지연됐습니다.

사망자는 14세∼50대까지 다양한 연령에서 발생했고, 실종자들은 접근 도로와 통신이 끊긴 마을 주민 등입니다.

당국은 실종자 가운데 일부는 용암이나 화산재 진흙에 완전히 파묻힌 채 지표면이 굳어버려 끝까지 발견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자바섬 화산 분화

부상자 100여 명 가운데 60여 명은 병원에 입원해 화상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 지난 4일 오후 2시 50분쯤 스메루 화산이 폭발하면서 최대 11㎞ 거리까지 뿜어져 나온 화산재가 근처 11개 마을을 뒤덮었습니다.

또 용암과 가스 분출 여파로 가옥 약 3천 채와 다리, 도로, 교육시설 등이 파괴됐습니다.

기상 당국은 "최근 이어진 폭우와 강풍이 스메루 화산 분화를 촉발했다"면서 "지난 1일까지 분화구와 경사면에 비가 계속 내려 화산 돔 붕괴로 산사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스메루 화산은 자바섬에서 가장 높은 해발 3천676m 높이의 산으로, 작년 12월과 올 1월에도 분화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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