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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서 또 '신성모독' 집단 난동…외국인 불태워 죽여

파키스탄서 또 '신성모독' 집단 난동…외국인 불태워 죽여
파키스탄에서 신성모독에 분노한 이슬람 신자들이 폭도로 돌변해 외국인을 집단 폭행하고 불태워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돈(DAWN) 등 파키스탄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어제(3일)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남동쪽으로 200㎞ 떨어진 시알콧의 스포츠용품 공장 근로자와 주민 등 무슬림 남성 수백 명이 집단 난동을 일으켰습니다.

이들은 스포츠용품 공장 관리자인 스리랑카인 프리얀타 쿠마라가 이슬람교 예언자 무함마드의 이름이 적힌 포스터를 훼손해 신성모독죄를 저질렀다며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SNS에 공개된 여러 개의 동영상을 보면 폭도들은 쿠마라를 공장 밖으로 끌어내 마구 때린 뒤 몸에 불을 붙였습니다.

가해자들은 불타는 쿠마라 앞에서 "신성모독"이라는 구호를 외치고, 셀카를 찍기도 했습니다.

파키스탄 경찰은 현장에서 50여 명을 체포했고, 총 100여 명이 직접적으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입니다.

임란 칸 총리는 "스리랑카인 관리자를 산 채로 불태운 끔찍한 사건으로 파키스탄 수치의 날이 됐다"며 "철저히 수사해 모든 책임자가 법의 엄중한 처벌을 받게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파키스탄에서 '신성모독'은 매우 예민한 사안입니다.

파키스탄은 인구 2억 2천만 명 가운데 97%가 무슬림이고, 국교가 이슬람교인 나라입니다.

신성모독 죄가 유죄로 인정되면 사형이나 종신형이 선고됩니다.

하지만, 유죄 판결을 받기도 전에 성난 주민들이 신성모독 피의자에게 린치를 가하거나 잔인하게 살해하는 일이 종종 발생합니다.

올해 5월에는 이슬라마바드 외곽 모스크에 돌을 던지고 이슬람교 성인들의 이름이 적힌 현수막을 찢은 피의자가 신성 모독죄로 체포되자 주민 수백 명이 경찰서로 몰려와 "직접 참수하겠다"며 돌을 던지는 등 난동을 부렸습니다.

(사진=트위터 @swati_gs,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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