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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이 투자처 방문…대표가 극진히 맞아"

<앵커>

CJ 일가 이재환 회장의 주가 조작 의혹 등을 연속 보도해 드리고 있는데요. 이 회장 측은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자신이 세운 투자회사가 어디에 투자하는지 몰랐다고 부인했는데, 이를 뒤집는 증언을 확보했습니다. 

이현정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바이오기업 B 사는 2년 전 코스닥에 상장됐습니다. 

이재환 회장이 최근까지도 "주가가 10만 원까지 오를 거"라며 주변에 적극 투자를 권유했습니다. 

B 사는 지난해 9월 1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했습니다. 

거액의 투자금 유치 소식에 1년 넘게 1만 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날개를 달았습니다.

그런데 당시 이 회사에 70억 원을 투자한 제일바이오펀드, 최근 이 회사 2대 주주가 된 어센트바이오펀드 모두 이재환 회장이 출자한 펀드입니다. 
 
이 회장 측은 투자 결정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는데, 취재진은 B 사 내부 관계자들에게서 완전히 다른 증언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투자 결정 이후 이 회장이 B 사를 방문했고 B 사 대표가 극진히 맞았다"고 털어놨습니다.

얼마 후에는 B 사 대표가 이 회장의 개인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회사 경영 상황 전반을 설명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또 이 회장은 지인들에게 "미국의 유력한 유전자분석기업이 투자한 회사"라며 "주가 상승 요인"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미국 회사와 접촉을 추진했다 실패했는데, "이후 출처를 알 수 없는 '미국 회사의 인수설'까지 돌면서 큰 호재로 작용했다고 내부 관계자들은 증언했습니다.

B 사는 지난 8월 미국 실험실 표준 인증, 이른바 '클리아(CLIA)' 인증을 받았다고 홍보했는데 복수의 B 사 관계자들은 이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증언했습니다. 

당시 B 사의 적극적인 홍보로 관련 기사가 쏟아졌고 주식 시장에선 큰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취재진은 B 사 대표에게 여러 번 연락 하고 해명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이런 의혹에 이재환 회장은 "B 사 투자 후 회사 대표와 만났지만 경영 상황은 보고받지 않았다"며 "미국 회사와 협업 사실은 이미 공개된 정보이고 B 사에 투자한다는 소식은 사실무근이라고 들었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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