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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판다] "이재환 회장, 투자처 방문했고 대표가 극진히 맞았다" (풀영상)

<앵커>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막냇동생이자 그룹 계열사 대표를 지냈던 이재환 회장의 주가 조작 의혹과 성희롱 논란에 대해 연속 보도해드렸습니다. 이재환 회장 측은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자신이 세운 투자회사가 어디에 투자하는지 몰랐다고 부인했는데, 이를 뒤집는 증언을 확보했습니다.

먼저, 이현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바이오기업 B사는 2년 전 코스닥에 상장됐습니다.

이재환 회장이 최근까지도 "주가가 10만 원까지 오를 거"라며 주변에 적극 투자를 권유했습니다.

B사는 지난해 9월 1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했습니다.

거액의 투자금 유치 소식에 1년 넘게 1만 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날개를 달았습니다.

주가 과열을 우려해 금융당국이 투자 주의 종목으로 지정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당시 이 회사에 70억 원을 투자한 제일바이오펀드, 최근 이 회사 2대 주주가 된 어센트바이오펀드 모두 이재환 회장이 출자한 펀드입니다.

하지만 이 회장은 "펀드의 실소유주가 누군지 모른다"며 "펀드에 자신의 투자사가 투자했다면 투자사 윤 모 대표가 실무적인 결정을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윤 모 대표 역시 이 회장이 투자 결정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윤 모 씨/재산홀딩스 대표 : 이재환 부회장님이 미리 듣고 B사 주식을 미리 취득하고 이게 아니라. 그냥 잠깐 투자한 게 아니라 2020년 거의 7월부터 저희가 투자를 계속 해왔던 회사이기 때문에.]

하지만 취재진은 B사 내부 관계자들에게서 완전히 다른 증언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투자 결정 이후 이 회장이 B사를 방문했고 B사 대표가 극진히 맞았다"고 털어놨습니다.

얼마 후에는 B사 대표가 이 회장의 개인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회사 경영 상황 전반을 설명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또 이 회장은 지인들에게 내부 정보를 전달하는 등의 시세 조종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지인들에게 "미국의 유력한 유전자 분석기업이 투자한 회사"라며 "주가 상승 요인"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미국 회사와 접촉을 추진했다 실패했는데, "이후 출처를 알 수 없는 '미국 회사의 인수설'까지 돌면서 큰 호재로 작용했다"고 내부 관계자들은 증언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홍종수, 영상편집 : 원형희, CG : 강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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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환 회장은 바이오회사 주식을 펀드를 통해 꾸준히 매입했는데 그동안 호재 공시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계속 올랐습니다. 그런데 SBS 취재진은 이 회사가 허위 보도자료를 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증언을 확보했습니다.

조윤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바이오회사 B사는 지난 8월 미국 실험실 표준 인증을 받았다고 홍보했습니다.

이른바 '클리아(CLIA)' 인증입니다.

'클리아'는 질병 임상검사를 진행하는 실험실을 대상으로 검사의 정확도와 신뢰도를 검증하는 미국의 표준 인증제도로 국제 표준 인증으로도 인정받습니다.

하지만 복수의 B사 관계자들은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증언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회사 관계자는 "미국 기업과 공동실험실을 세워 클리아 인증을 받으려 했으나 미국 기업이 우리 기술력에 회의적이어서 결국 협의가 무산됐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이미 외부에 'B사가 클리아 인증을 곧 받을 것'이라고 홍보를 해둔 상태였다"며 "인증을 받지 못했지만 대표 지시로 사실과 다른 보도자료를 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B사의 적극적인 홍보로 관련 기사가 쏟아졌고, 주식시장에서는 큰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허위 정보로 주가를 띄운 것입니다.

해명을 듣기 위해 B사를 직접 찾아갔습니다.

[B사 관계자 : 확인하고 연락 주시고 저희한테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냥 와서 취재한다는 건 말도 안 되죠.]

취재진은 B사 대표에게 여러 번 연락하고 해명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한편 이재환 회장이 출자한 펀드는 최근까지 B사 지분을 늘려 2대 주주가 된 상태입니다.

그동안 이 회장이 지인들에게 전한 내부 정보를 미뤄봤을 때 B사의 경영 정보를 상당히 알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따라서 B사가 허위 사실을 퍼뜨려 시세 조종을 꾀한 과정에서 이 회장이 얼마나 관여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B사 외에도 이 회장이 투자한 다른 기업에 대해서도 주가 조작 의혹이 불거진 상태입니다.

이런 의혹에 이재환 회장은 "B사 투자 후 회사 대표와 만났지만 경영 상황은 보고받지 않았다"며 "미국 회사와 협업 사실은 이미 공개된 정보이고 B사에 투자한다는 소식은 사실무근이라고 들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B사의 시세 조종 의혹에 대해 "허위 사실을 공시하는 등 불공정 거래 정황이 확인되면 조사에 착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소지혜, CG : 엄소민·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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