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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응원 팀 져서"…생방송 중 기자 성추행한 축구팬

[Pick] "응원 팀 져서"…생방송 중 기자 성추행한 축구팬
이탈리아에서 축구 경기 후 현장 중계를 하던 기자가 지나가던 축구팬에게 성추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1일 영국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27일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리그 세리에 A 엠폴리와 피오렌티나의 경기 직후 발생했습니다. 

홈팀 엠폴리는 피오렌티나를 2-1로 물리쳤고, 이탈리아 토스카나TV 기자인 그레타 베카글리아는 엠폴리 홈 경기장 앞에서 경기 소식을 전했습니다. 

베카글리아가 카메라를 응시하며 생방송을 진행하던 그때 한 남성이 뒤에서 접근해 베카글리아의 엉덩이를 만지고 지나갔습니다. 

성추행한 남성에게 항의하는 기자

화들짝 놀란 베카글리아는 남성을 향해 손가락을 흔들며 "그러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장면은 TV 화면에 고스란히 담겨 생중계 됐습니다. 

베카글리아는 문제의 남성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남성의 이름은 안드레아 세라니로, 이날 경기에서 졌던 피오렌티나의 팬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세라니에게 향후 3년간 스포츠 경기 관람 금지 처분을 내렸습니다. 

세라니는 이탈리아 매체와 인터뷰에서 "응원하는 팀이 패한 것에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제스처를 한 것"이라며 "여성에 대한 성차별로 나온 행동은 아니다. 어쨌든 베카글리아에게 미안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성추행 당한 후 심경 고백하는 기자

이에 베카글리아는 "그의 해명에 할 말을 잃었다. 정말 본인이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하나"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나는 카메라 앞에서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성추행 장면이 방송으로 녹화됐지만, 다른 여성들은 카메라가 없는 곳에서 아무도 모르게 이 같은 피해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베카글리아는 이탈리아에서 여성이 제대로 보호받는 데 자신의 사례가 유용하게 활용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토스카나TV 측은 법적 대응에 나선 베카글리아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사건이 벌어진 날 세리에 A는 여성에 대한 학대 및 폭력을 반대하고 스토킹 방지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캠페인을 벌이는 중이었습니다. 선수들과 관계자들은 캠페인의 일환으로 얼굴 한쪽에 붉은 칠을 하고 경기에 나섰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lauraboldrini' 트위터, 'gretabeccaglia'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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