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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처럼 덮으면 화재 끝"…국산 질식 소화포 개발

<앵커>

지역의 한 자동차 소재 업체가 다이텍와 함께 차량에 불이 났을 때 이불처럼 덮어서 끌 수 있는 질식 소화포를 개발했습니다. 화재 초기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데다 수입 대체 효과는 물론이고 기존의 분말 소화기를 일부 대체할 가능성도 있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용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소방관들이 승용차에 불을 붙이자 불길과 시커먼 연기가 차량을 집어 삼킬 듯 치솟습니다.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소방관들이 길이 9m, 너비 6m의 천으로 차량을 덮어 공기와의 접촉을 차단합니다.

20분쯤 지나 다시 벗겨 보니 불은 완전히 꺼졌습니다.

대구의 한 자동차 소재 업체가 다이텍 연구원과 공동으로 개발한 '질식 소화포' 입니다.

질식소화포는 노르웨이를 비롯한 유럽에서 개발해 우리나라도 수입해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산은 유리섬유로 만들어 1,400도 화재 상황에서 20번 정도 사용할 수 있지만 이 제품은 불연소재인 실리카 원단을 써 30번 이상 쓸 수 있습니다.  

[이정우/질식 소화포 회사 개발팀장 : 외국산은 40kg 정도 평균 무게가 나간다면 저희 국내산은 25~27kg으로 혼자서도 충분히 들고 이동할 수 있을 정도의 무게로 개발이 됐습니다.]

질식 소화포는 갈수록 늘어나는 전기 차량 화재 진압에도 적합합니다.

전기 차량 배터리에 불이 붙으면 일반 차량보다 10배나 더 많은 만 리터 이상의 물이 필요하고 폭발 위험도 크지만 질식소화포는 물이 필요 없기 때문입니다.

[이은수/다이텍연구원 선임연구원 : 내열성과 가격 경쟁력이 높아 수입 대체 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요. 일상으로의 보급이 확대된다면 초기 화재 진압을 보다 쉽게 할 수 있어 화재 대응력도 개선될 것
으로 보입니다.]

이렇다 보니 소방서와 공항 등 공공기관은 물론 대형 아파트 단지에서도 구매와 문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실험실이나 가정에서 발생한 불을 끌 수 있는 제품도 개발하고 내년부터는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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