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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를 품질로 비유…여성사진 보내고 "공수할 생각"

<앵커>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막냇동생이자 한 투자회사 대표인 이재환 회장에 대한 여러 의혹들을 보도해드리고 있는데, 이번엔 여성 편력 의혹 전해드립니다. 저희 취재결과, 이 회장이 여비서를 뽑는다는 명목 아래 노골적이고 지속적인 성희롱을 벌여온 걸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전병남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20대 여성 A 씨는 지인 소개로 이재환 회장과 저녁 식사 자리를 가졌습니다.

그 자리에서 비서를 소개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합니다.

[A 씨/음성 대역 : 비서를 구한대요. 좀 소개를 해달래요. 사실 CJ라고 하면 누가 안 한다고 하겠어요. 그런데 (이재환 회장이) 자꾸 '품질'이 좋으냐는 거예요.]

찜찜한 생각이 들었지만 좋은 채용 기회라는 생각에 A 씨는 지인들을 데리고 나갔습니다.

하지만 일 관련 질문은 없었습니다.

[A 씨/음성 대역 : 외적인 평가만 했었어요. 키 얘기나 몸무게. 말랐다, 뚱뚱하다 이런 얘기들이요.]

SBS는 이 회장의 카카오톡 대화 메시지를 확보했습니다.

이 회장은 지인에게 대뜸 여성의 사진을 보낸 뒤, '공수할 생각'이라고 말합니다.

또 다른 여성 사진을 보낸 뒤에는 키스하고 놀면 된다고 말하는가 하면, 한 여성을 에이스라 칭하며 용돈을 주겠으니 찾아오라고 독촉하기도 합니다.

채용한 비서에게도 "보고 싶다", "자신을 보살펴 달라"는 등 업무와 관련 없는 문자를 지속적으로 보냈습니다.

결국, 문제 제기가 있었던 듯 인사팀 직원이 수습에 나섭니다.

[CJ파워캐스트 관계자 : ○○○님과 면담해봤는데요, 우선은 조금 본인이 불안해하는 상태이기도 하고. 부회장님께서 연락을 많이 안 해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재환 회장 : 연락 안 했는데. 왜 연락했대 내가?]

[CJ파워캐스트 관계자 : 네. 오히려 그게 나중에 리스크가 있을 것 같아서요.]

[이재환 회장 : 내가 연락했대요? 자기한테?]

[CJ파워캐스트 관계자 : 아까 아침에도 그렇고. 최대한 본인 케어는 제가 좀 진행하겠습니다. 대신 연락만 조금 자제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수 출신 연예인 A 씨와 이 회장이 주고받은 메시지입니다.

A 씨가 이 회장에게 뭘 하냐고 묻자, 'A 씨 생각'을 하고 있다는 답이 돌아옵니다.

한 CJ 계열사 대표는 A 씨와 관련해 이 회장과 이런 대화를 나누기도 합니다.

"A 씨가 음반유통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음악사업본부에 협조를 요청해 잘 챙겨주기로 했다"고 말합니다.

해당 계열사 대표는 도움을 준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이 회장은 "연예인 A 씨를 도와준 적은 없고, 활용가치가 있으니 한번 연락해보라고 임원에게 말한 적은 있다"고 했습니다.

또 "CJ파워캐스트 직원을 시켜 여비서 문제를 해결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여성들의 사진을 주변에 보낸 데 대해서는 "가까운 친구들에게 좋은 사진이나 영상을 보낸 적은 있지만, 성희롱적 발언은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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