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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한 비서에게 "절 보살펴 주세요"…뒷수습은 직원이

<앵커>

CJ 일가 이재환 회장에 대한 의혹, 저희가 보도해드리고 있는데요, 이재환 회장은 3년 전, 성희롱 논란이 불거지면서 사과문을 내기도 했는데 저희가 취재해보니 비서를 뽑는다는 명목 아래 노골적이고 지속적인 성희롱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전병남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4월, 20대 여성 A 씨는 지인 소개로 이재환 회장과 저녁 식사 자리를 가졌습니다.

그 자리에서 비서를 소개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합니다.

[A 씨/음성 대역 : 비서를 구한대요. 좀 소개를 해달래요. 사실 CJ라고 하면 누가 안 한다고 하겠어요. 그런데 (이재환 회장이) 자꾸 '품질'이 좋으냐는 거예요.]

찜찜한 생각이 들었지만 좋은 채용 기회라는 생각에 A 씨는 지인들을 데리고 나갔습니다.

하지만, 일 관련 질문은 없었습니다.

[A 씨/음성 대역 : 외적인 평가만 했었어요. 키 얘기나 몸무게. 말랐다, 뚱뚱하다 이런 얘기들이요.]

SBS는 이 회장의 카카오톡 대화 메시지를 확보했습니다.

이 회장은 지인에게 대뜸 여성의 사진을 보낸 뒤, '공수할 생각'이라고 말합니다. 

또 다른 여성 사진을 보낸 뒤에는 키스하고 놀면 된다고 말하는가 하면 한 여성을 에이스라 칭하며 용돈을 주겠으니 찾아오라고 독촉하기도 합니다.

채용한 비서에게도 "보고 싶다" "자신을 보살펴 달라"는 등, 업무와 관련 없는 문자를 지속적으로 보냈습니다.

결국, 문제 제기가 있었던 듯 인사팀 직원이 수습에 나섭니다.

[CJ파워캐스트 관계자 : ○○○님과 면담해봤는데요, 우선은 조금 본인이 불안해하는 상태이기도 하고. 부회장님께서 연락을 많이 안 해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재환 회장 : 연락 안 했는데. 왜 연락했대 내가?]

[CJ파워캐스트 관계자 : 네. 오히려 그게 나중에 리스크가 있을 것 같아서요.]

[이재환 회장 : 내가 연락했대요? 자기한테?]

[CJ파워캐스트 관계자 : 아까 아침에도 그렇고. 최대한 본인 케어는 제가 좀 진행하겠습니다. 대신 연락만 조금 자제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수 출신 연예인 A 씨와 이 회장이 주고받은 메시지입니다.

A 씨가 이 회장에게 뭘 하냐고 묻자, 'A 씨 생각'을 하고 있다는 답이 돌아옵니다.

한 CJ 계열사 대표는 A 씨와 관련해 이 회장과 이런 대화를 나누기도 합니다.

"A 씨가 음반유통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음악사업본부에 협조를 요청해 잘 챙겨주기로 했다"고 말합니다.

해당 계열사 대표는 도움을 준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이 회장은 "연예인 A 씨를 도와준 적은 없고, 활용가치가 있으니 한번 연락해보라고 임원에게 말한 적은 있다"고 했습니다.

또 "CJ파워캐스트 직원을 시켜 여비서 문제를 해결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여성들의 사진을 주변에 보낸 데 대해서는 "가까운 친구들에게 좋은 사진이나 영상을 보낸 적은 있지만, 성희롱적 발언은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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