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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을 훔쳤어요"…장난감 싹 털어간 '현실판 그린치'

[월드리포트]

국내에도 영화로 개봉됐던, 크리스마스가 싫어서 아이들 장난감을 모조리 훔쳤다는 녹색 괴물 그린치 이야기가 미국에서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외모도 산타 할아버지 같은 페트로 씨는 20년 넘게 수제 목공 장난감을 만들어왔습니다.

[페트로 부부/장난감 장인 : 자동차, 트럭, 공룡이에요. 이건 트럭이고요. 공룡은 이렇게 위아래로 움직이기도 해요.]

애정 어린 작품이다 보니 자기 서명을 남겨놓기도 했습니다.

페트로 씨가 몇 가지 장난감을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이는 페트로 씨가 만든 것 중 극히 일부분, 올 크리스마스에 판매하기 위해 지난해 내내 만들어 쌓아 놨던 판매용 재고들은 지난주 모조리 도난을 당했습니다.

[페트로 부인/장난감 장인 : 못된 그린치가 우리의 크리스마스를 훔쳐갔어요.]

페트로 씨 부부는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시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박람회에 물건을 납품하기로 계약을 하고 장난감을 옮기기 위해 컨테이너 차량을 불러 모두 넣어놓은 상태였습니다.

[페트로/장난감 장인 : 월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장난감을 실어놓은 트럭에 시동을 걸었어요. 그때 뒤에 있던 장난감이 모두 사라진 걸 알게 됐어요.]

도난당한 장난감은 1만 7천 달러어치로 우리 돈 2천만 원이 넘습니다.

장난감 제조에 쓰이는 도구도 모두 사라졌고, 특히 이번 크리스마스 박람회를 완전히 망치게 됐습니다.

[페트로 부인/장난감 장인 : 아이들이 우리 장난감을 좋아하는데 이번에는 선보일 수가 없게 됐어요.]

도난당한 장난감을 다시 다 만들려면 2년은 더 걸릴 거라고 부부는 설명합니다.

[페트로 부인/장난감 장인 : 장난감들을 돌려주세요. 우리의 삶의 터전이에요.]

장난감 장인 부부는 단순히 자신들만 도난당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장난감을 기다리던 아이들의 크리스마스 전체가 도난을 당한 것이라며 망연자실했습니다.

페트로 씨는 경찰 처벌도 원치 않고, 단지 장난감과 도구들을 돌려받고 싶을 뿐이라고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경찰은 도난당한 장난감 장물이 시장에 나오게 될 경우 절도범을 검거하겠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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