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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 할인 '우왕좌왕'…"플랫폼만 이익"

<앵커>

정부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숙박업을 지원한다며 130만 장의 숙박 할인쿠폰을 발행했습니다. 다만, 모텔을 이용하면 숙박 플랫폼 1·2위 업체에서는 이 쿠폰을 쓸 수 없게 했는데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자 결국 번복했습니다.

김정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부는 지난 9일부터 50여 일 동안 쓸 수 있는 2~3만 원짜리 숙박 할인쿠폰 130만 장을 발행했습니다.

호텔이나 펜션, 모텔 등에 묵을 때 자유롭게 쓸 수 있는데 유독 모텔에서 쓰인 할인쿠폰 수가 현저히 적었습니다.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숙박 플랫폼 1·2위 업체에서는 할인쿠폰을 쓸 수 없게 해서입니다.

독과점을 우려해서라는데, 정작 소비 진작 효과를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A 씨/모텔 업주 : (할인권 갖고) 한 3~4명 온 거 같던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몰라요. 신규 수요를 늘리는 그런 효과는 없어요.]

같은 모텔이라도 해당 앱 내에서 호텔로 분류된 업소는 할인쿠폰을 쓸 수 있어 형평성 논란까지 일었습니다.

결국, 정부는 다음 주부터 두 대형 앱을 통해서도 모텔 할인쿠폰을 쓸 수 있도록 번복했습니다.

숙박업자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할인쿠폰이라고 하더라도 플랫폼 사업자에 수수료는 똑같이 내야 하고, 광고비를 많이 내 노출 빈도가 높은 숙박업소만 더 혜택을 볼 거라는 겁니다.

[B 씨/모텔 업주 : '숙박대전 했구나, 손님 늘겠네' 그런데 수수료는 또 10% 계속 내고 있어요. 비싼 광고 하는 사람들만 (손님이) 늘어나는 거예요. 독이 든 성배인 걸 알면서도 어쩔 수가 없거든요.]

숙박업 종사자들은 플랫폼 업체를 중간에 끼는 대신, 신용카드로 숙박비를 결제하면 이후 카드사에서 일부 금액을 돌려주는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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