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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자택에 임시 안치…애도 대신 비판

<앵커>

북녘땅이 보이는 곳으로 가고 싶다던 전두환 씨의 유해는 일단 서울 연희동 자택으로 돌아왔습니다.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자, 안희재 기자, 임시로 그곳에 있는 거지요.

어디로 갈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겁니까?

<기자>

네, 오일장으로 장례를 치른 뒤 화장한 전두환 씨 유해는 이곳 연희동 자택에 옮겨졌습니다.

내란죄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 씨는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없고, 장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른 아침 시작된 영결식은 전 씨 유족들과 5공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습니다.

아내 이순자 씨는 전 씨가 자신을 화장해 북녘땅이 보이는 곳에 뿌려달라는 유언을 남겼다며 남편의 유지를 받들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전 씨 뜻대로 휴전선 근처에서 유해를 뿌리기 위해서는 관계 당국과의 협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때문에 장지가 정해질 때까지 전 씨 유해는 당분간 자택 응접실에 안치될 거라고 전 씨 측은 전했습니다.

<앵커>

자, 안 기자, 지금 연희동 분위기는 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연희동 자택 주변은 이렇게 보시는 것처럼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는 썰렁한 모습입니다.

전 씨 영결식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대체로 차가운 반응이었는데요, 특히 5·18 민주화운동 탄압을 비롯해 독재 정권 시절 만행에 대한 제대로 된 사과 없이 눈을 감은 것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이정원/인천시 연수구 : 지금까지도 그 아픔 속에 살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사과) 한마디도 없이 그냥 사망이라는 걸로 잊혀지고 관심에서 멀어지게 되는 건가….]

또, 전 씨 사망 이후에도 5·18 진상규명과 추징금을 거두는 작업 등은 계속돼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습니다.

다만, 전 씨를 지지한다며 장례 내내 빈소에 모여든 일부 보수 성향 단체와 유튜버 등이 전 씨 화장시설에 들어가려다 제지당하며 충돌을 빚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순자 씨에 대한 경호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입장입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이소영, 현장진행 : 편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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