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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오늘 발인…이순자 "남편 대신해 사죄"

<앵커>

지난 23일 사망한 전두환 씨의 발인식이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늘(27일) 치러졌습니다. 전 씨의 부인 이순자 씨는 남편을 대신해 사죄한다고 말했는데, 뒤늦은 대리사과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전병남 기자입니다.

<기자>

전두환 씨 사망 닷새째인 오늘 오전 열린 영결식.

영결식에는 전 씨의 부인 이순자 씨 등 유족 50여 명과 종교인, 일부 5공 인사들이 참석했습니다.

이후 발인이 이어졌는데, 이 과정에서 이순자 씨는 "남편 대신 사과한다"며 전 씨의 과오에 대해 사죄했습니다.

[이순자/고 전두환 씨 부인 :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깊이 사죄를 드리고 싶습니다.]

이 씨는 "전 씨가 공직에서 물러난 이후 많은 일을 겪었다"며, 그럴 때마다 전 씨가 "자신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5·18을 사죄의 대상으로 명시하진 않았습니다.

특히 장례 기간 내내 입장표명을 거부하다가 시신 화장 직전에야 고개를 숙였고, 이마저도 전체 추도사 중 15초 정도에 불과한 수준이어서 떠밀리듯 이뤄진 뒤늦은 대리사과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당장 5·18 유족회 측은 "면피성 발언"이라고 평가절하했고, 5·18 기념재단 측은 "진심으로 사과하려는 마음이라면 고통받은 사람들이 수용할 만큼의 행보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전 씨 측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은 "이 씨가 5·18에 대해 사과한 건 아니"라며 "학생운동 등 전반에 거쳐 고초를 겪은 이들에 대해 사과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 씨 유해는 화장 뒤 연희동 자택으로 옮겨져 임시 안치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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