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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발인…이순자, 떠밀리듯 너무 뒤늦은 '대리 사과'

전두환 발인…이순자, 떠밀리듯 너무 뒤늦은 '대리 사과'

유영규 기자

작성 2021.11.27 09:23 수정 2021.11.27 09:2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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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발인…이순자, 떠밀리듯 너무 뒤늦은 대리 사과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망 닷새째인 오늘(27일) 유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발인식이 치러졌습니다.

영결식은 오늘 오전 7시 30분부터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층 영결식장에서 열렸습니다.

전 씨의 장례는 5일간의 가족장으로 진행됐습니다.

영결식은 유족 50여 명과 종교인, 일부 5공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진행됐습니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영결식장에는 48석의 좌석만 마련됐습니다.

전 씨의 부인인 이순자 씨는 흐느끼며 영결식장에 들어섰습니다.

전 씨의 아들 재국·재용·재만 씨, 딸 효선 씨, 재용 씨 부인인 배우 박상아 씨 등도 침통한 표정으로 영결식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장남 재국 씨의 아들이 영정 사진을 들고 영결식장에 입장했고 승려들의 목탁 소리가 뒤를 따랐습니다.

이순자 씨는 유족 대표로 나와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특히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전 씨 측이 과오에 대해 공식 사과한 것은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무력진압 이후 41년여만에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 씨가 끝내 사죄하지 않고 세상을 떠난 가운데 이순자 씨가 떠밀리 듯 너무 때늦은 '대리 사죄'를 한 것입니다.

이 씨는 "남편이 평소 자신이 사망하면 장례를 간소히하고 무덤도 만들지 말라고 했다"며 "화장해서 북녘 땅이 보이는 곳에 (유해를) 뿌려달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영결식장 가운데에는 옅은 미소를 띠고 있는 전 씨의 영정 사진이 놓였습니다.

양옆으로는 김양재 우리들교회 담임목사와 서의현 전 조계종 총무원장 조화가 배치됐습니다.

장례 기간 내내 빈소를 지켰던 '5공 말 실세' 장세동 전 안기부장, 전씨 사자명예훼손 재판 법률대리인인 이양우 변호사도 영결식에 자리했습니다.

전두환 정권 시절 핵심 실세로 꼽혔던 '쓰리(3) 허' 중 한 명이던 허화평 전 의원도 곁을 지켰습니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를 제외한 현역 정치권 인사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30일 고 노태우 전 대통령 영결식이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국가장으로 엄수된 것과 대비됩니다.

당시에는 김부겸 국무총리,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이철희 정무수석,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등도 참석했습니다.

이대순 전 체신부 장관은 추도사에서 "지난달 문안 인사차 방문한 저를 현관문 앞까지 나와 잘 가라고 당부한 모습이 눈앞에 생생한데, 왜 싸늘히 누워 계시느냐"며 "임기 마치는 날 청와대에서 걸어나온 최초의 대통령"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족들이 모두 일어난 가운데 불교 의식이 치러졌습니다.

이어 우리들교회 목사들이 기독교 의식을 진행했습니다.

이순자 씨와 세 아들, 딸과 며느리들, 손주들 순서로 영정 앞에 헌화했습니다.

이어 이대순 전 장관, 민정기 전 비서관 등이 뒤따랐습니다.

영결식 진행 내내 보수 유튜버 50여 명과 극우 지지자들이 식장 앞에 몰려들며 일대에는 소란이 이어졌습니다.

발인이 끝난 전 씨의 시신은 검은색 리무진 차량으로 옮겨졌고 운구를 마치자, 유족들은 묵례했습니다.

전 씨의 시신은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으로 옮겨져 화장됩니다.

유해는 이후 연희동 자택으로 옮겨져 장지가 정해질 때까지 자택에 임시 안치됩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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