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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보다 센 '누 변이'…백신 무력화에 촉각

<앵커>

코로나가 이렇게 잡히지 않는 건 전파력이 센 델타 변이의 영향이 큽니다. 그런데 델타보다 더 강력한 것으로 보이는 변이종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돼 다른 나라로 번지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긴급회의를 소집했습니다.

김정기 기자입니다.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된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표면에 뾰족 튀어나온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를 모두 32개 가지고 있습니다.

확산력이 높은 기존 델타 변이의 16개보다 두 배나 많은 겁니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와 결합하기 위해 사용하는데, 두 배 더 많은 만큼 전파력이나 침투력이 더 강력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또 돌연변이 개수가 많아 기존 바이러스에 맞춰 개발된 백신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반 케르코브/WHO 코로나 바이러스 대책 국장 : 이 신종 바이러스가 많은 변종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너무 많은 변종이 있으면 바이러스가 작동하는 방식을 파악하기도 어렵습니다.]

이 새로운 변이종은 지난달 11일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처음 4명의 감염자가 나온 뒤 남아공에서 77명, 홍콩 2명에 이어 이스라엘에서도 감염자가 나왔습니다.

[조 파흘라/남아공 보건부 장관 : 시민들의 이동이 많아지면 이 변이는 크게 확산될 것입니다.]

우려가 커지자 영국은 남아공 등 아프리카 6개 나라의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이스라엘도 이들 지역에서의 여행객 입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내일(27일) 긴급회의를 열고 새 변이 바이러스의 이름을 정하고 주요 변이로 지정할지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우리 방역 당국은 국내에서 이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 사례는 아직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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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럼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새로 등장한 변이바이러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참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시기에 반갑지 않은 소식인데, 변이가 어떤 특성이 있는지부터 먼저 설명해 주시죠.

Q. '누 변이' 특징은?

[조동찬/의학 전문기자 (전문의) : '누' 변이가 아직 밝혀진 게 별로 없는데 세계보건기구가 긴급 회의 소집했고 영국이 아프리카에서 오는 문을 서둘러 닫았습니다. 왜 그럴까요? 현재 밝혀진 누 변이의 특징 보겠습니다. N501Y 이건 알파변이 특징이고, tK417N 이건 베타 변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N440K 델타 변이 특징인데 지금까지 문제됐던 변이들의 특징을 죄다 갖고 있습니다. 이러면 백신 잘 안 들을 수 있고 전파 속도도 빠를 수 있습니다. 게다가 G446S, T478K 등 아직 어떤 역할을 하는지 모르는 특징도 다수 발견됐습니다. 누 변이가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어서 과학계가 걱정하는 겁니다.]

Q. 누 변이, 델타보다 속도 빠른가?

[조동찬/의학 전문기자 (전문의) : 변이가 나오더라도 보다 전파 속도가 느리면 사라져왔습니다. 베타 변이는 치명률 높은데도 다행히 전파 속도가 느려서 델타에 밀려서 축소됐죠. 그런데 누 변이는 심상치 않습니다. 그래프 보실까요? 남아공 유전자 분석 사례인데요, 베타를 압도한 게 델타인데 그 델타를 누 변이가 지금 압도하고 있습니다. 이게 다른 나라로 퍼진다면 남아공처럼 될 수 있겠죠. 누 변이가 퍼지면서 5차 대유행 올 수도 있어서 조심하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겁니다.]

Q. 누 변이, 백신 효과 ·치명률은?

[조동찬/의학 전문기자 (전문의) : 남아공 연구팀이 네이처에 기고한 내용을 보겠습니다. 누 변이가 기존 항체를 회피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컴퓨터 모델링 해보니까 면역세포의 방어까지 피해가는 것 같다고 해요. 진짜 결과는 2주 후에 나온다지만 다만 치명률이 높으냐, 지금까지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행이죠. 그래도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퍼지지 않도록 감시체계 잘 갖춰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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