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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배정 대기 1천 명 육박…일주일 안에 해소 '불투명'

"이 대신 잇몸으로 살아야 하는 처지"

<앵커>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정부의 예상보다 위중증 환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고 이 중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병상이 이미 바닥을 드러냈다는 것입니다. 병상 대기 환자가 1천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당장 뾰족한 해결 방법도 없다는 것입니다.

김기태 기자입니다.

<기자>

65세 박 모 씨는 이틀 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고령이라서 동거 보호자가 없으면 입원 대상이라는 통보가 왔는데, 그것이 끝이었습니다.

[65세 확진 병상 대기자 : 전화하는 곳마다 다 안 받고 통화 중이고 전화가 안 돼요. 내가 고함을 질렀어요. 선생님 제가 지금 죽게 생겼는데 자꾸 전화만 어떻게 하고 있느냐고 해결을 해달라고….]

하지만 기다리라는 답변뿐이었습니다.

[65세 확진 병상 대기자 : 지금 김치밖에 없는데 그러면 나가서 두부라도 사올까 해서요. 그랬더니 다니면 안 된대요. 딸이 두유 같은 거 두부 같은 거 해서 어제 문 앞에 놓고 갔어요.]

환자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체온계와 산소포화도 기계 등 재택 치료용 키트조차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65세 확진 병상 대기자 : 체온계를 어제 딸이 사줘서 체온계는 지금 재고 있고, 산소포화도 기계, 그런 거는 없어요.]

어제 0시 기준 병상 배정 대기자는 2천256명, 오후까지 하루 이상 대기한 사람은 940명으로 하루 새 162명 늘었습니다.

입원 대상자로 분류되면 재택 치료에서 제외돼 위급한 상황에 대처가 곤란합니다.

정부 방역자문위원은 다음 달 중순까지 이 대신 잇몸으로 살아야 하는 처지라고 밝혔습니다.

앞선 행정명령에 따라 상급병원과 종합병원들이 추가 병상을 준비 중인데, 다음 달 3일부터나 마련할 수 있고, 모두 마련하는 것은 12월 중순 이후로 전망했습니다.

그때까지 60세 이상 고령층 위중증 환자의 증가 속도를 늦추는 것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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