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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방문 조사하겠다"…"말도 안 되는 소리"

<앵커>

5·18 진상 조사위원회가 1980년 광주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전두환 씨와 노태우 씨의 유족을 찾아가 조사를 진행할 방침입니다. 유족이 조사에 협조할지가 관건인데, 전두환 씨 측은 일단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김아영 기자 리포트 먼저 보시고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기자>

한 달 새 노태우, 전두환 씨가 잇따라 숨지면서 5·18 진상조사위가 선택한 방식은 유족을 상대로 한 간접조사입니다.

조사위는 조만간 방문조사를 요구하는 서한을 유족 측에 보낼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를 거부할 경우 강제할 방법은 없어 유족 판단에 따라 조사 여부가 결정됩니다.

전 씨 측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민정기/전 청와대 공보비서관 : (조사위는 유족이나 법률대리인을 통해서 간접조사를 하겠다…) 가족이 어떻게 무슨 저 진술을 합니까.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거지.]

SBS는 노태우 씨 측에도 유족 조사에 대한 입장을 물었지만 답이 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아들 노재헌 변호사가 재작년부터 매년 부친을 대신해 5·18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사과했던 만큼 전 씨 측과는 다른 입장을 보일지 주목됩니다.

조사위는 유족 조사와 별도로 5·18 사건 재판 기록 등에 대한 문헌 조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5·18을 전후해 신군부 핵심 인사들이 참여한 회의체에서 광주 문제를 논의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송선태/5·18진상규명조사위원장 (KBC라디오, 어제) : 정상적 지휘 계통이 아닌 신군부 지휘 계통이 작동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하는 것이고요. 10인이 모여서 정례적으로 보고받고 진압작전을 논의한 회의체를 확인했습니다.]

조사위는 문헌 조사 결과에 따라 1차 조사를 했던 이희성 전 계엄사령관과 황영시 전 육군참모차장에 대한 2차 조사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또 지난 2년간 축적한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빅데이터를 통한 검증 작업에도 착수할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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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아영 기자와 좀 더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Q. 5·18 빅데이터 검증 어떻게?

[김아영 기자 : 이제 조사위가 현재까지 확보한 자료들을 보면 문건 자료는 17만 건이 넘고요. 이걸 페이지로 하면 72만 페이지나 됩니다. 굉장히 방대한 양입니다. 또 비밀 해제된 외교 문건은 3천500건 정도가 되거든요, 여기에 영상 자료 또 사진 3천여 점 정도가 더 있어서 이걸 모두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 작업이 마무리가 되면 사회 관계망 분석이라는 걸 통해서 5·18 범죄의 윤곽을 알 수 있다는 겁니다.]

Q. 최초 발포 · 유혈 진압 책임 규명 가능?

[김아영 기자 : 2001년에 9·11 테러 기억하시죠? 미리 중앙정보국 CIA가 당시에 테러 조직을 확인하기 위해서 동원했던 방법이 바로 이 방법입니다. 용의자 사이에 밀도나 정도를 통해서 관계망을 다시 재구성하는 건데 특히 조직적인 범죄를 지시한 게 누구냐, 이걸 입증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걸로 조사위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전 씨 사망으로 진상 조사 탄력 붙나?

[김아영 기자 : 조사위 핵심 관계자 말인데요. 노태우 씨에 이어서 전두환 씨가 사망하면서 다른 관계자들이 진술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전 씨의 존재를 의식하던 게 아무래도 덜해질 수 있다고 보는 겁니다. 이들을 또 압박할 근거도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조사위는 지금까지 당시 사병과 장교 1천200여 명을 직접 조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최초 발포 명령을 누가 했는지와 관련해서도 유의미한 진술이 나왔다고 이렇게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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