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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라커룸S] KT 호잉의 힘겨운 귀국길…'출국금지' 6일 만에 해제

[단독][라커룸S] KT 호잉의 힘겨운 귀국길…'출국금지' 6일 만에 해제

유병민 기자 yuballs@sbs.co.kr

작성 2021.11.25 17:22 수정 2021.11.26 13:1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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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단독][라커룸S] KT 호잉의 힘겨운 귀국길…출국금지 6일 만에 해제
KT의 창단 첫 한국시리스 우승에 일조한 외국인 선수 제러드 호잉이 출국금지를 당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출국금지 6일 만에 조치가 해제된 호잉은 내일(26일) 귀국길에 오릅니다.

호잉 측 관계자는 오늘 SBS와 통화에서 "호잉이 지난주 출국금지를 처분을 받았다"며 "미국에 있는 아내의 셋째 출산이 임박한 상황이라 관계 당국에 사정을 호소하고, 오늘 출국금지 해제를 승인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관계자는 이어 "호잉이 지난 6일 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다. 언제 셋째가 태어날지 모르는 상황이라 내일 바로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호잉은 KT의 한국시리즈 우승 다음 날인 지난 19일 오후 5시 30분 법무부로부터 출국금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대전세무서는 세금 체납이 있는 호잉이 우승 직후 출국할 것을 예상하고,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내의 출산이 임박해 서둘러 귀국을 준비하던 호잉은 출국금지 소식에 말 그대로 '멘붕'에 빠졌습니다.

KT 제러드 호잉 (사진=연합뉴스)
호잉의 출국금지는 세금 체납 때문이었습니다. 호잉은 지난 1월 미국 거주지에서 대전세무서의 과세예고 통지서를 받았습니다. 대전세무서는 호잉이 한화 시절이던 2018~2019년 국내 거주자 요건 183일 이상 대전에 머물렀기 때문에 이듬해 종합소득 과세 대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호잉은 2018~2019 시즌을 마친 뒤 미국으로 돌아갔고, 본국에 소득신고와 잔여 세금을 납부했습니다. 세무서로부터 국내 거주자 요건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호잉은 과세예고 통지서를 받은 뒤 미국 내 고용한 세무사와 관련 서류를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행정 업무 처리가 더뎠고, 약 3개월의 불복 신청 기간을 넘기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대전세무서는 호잉을 세금 체납자로 분류했습니다.

세금 체납 문제를 해결하던 중 호잉은 KT 구단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습니다. KBO 리그 복귀를 원했던 호잉은 KT와 계약했는데, 세금 체납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취업비자가 발급되지 않았고, 다급해진 KT는 호잉에게 계약금을 세금으로 납부하라고 요청했습니다. 호잉도 이를 받아들여 7월 말 어렵게 한국에 입국했습니다. 호잉이 입국한 사실을 알게 된 대전세무서는 이때부터 호잉의 월급을 압류하기 시작했습니다. 대전세무서가 추징한 세금은 약 5억 8천만 원으로 KT와 계약한 40만 달러(4억 7천만 원)가 모두 압류될 것으로 보입니다.

호잉은 무일푼으로 일했지만,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습니다. 팀의 정규시즌 우승에 힘을 보탰고, 한국시리즈 4차전에선 우승에 쐐기를 박는 투런 홈런을 터뜨려 경기 MVP를 수상했습니다. 상금 100만 원을 받은 호잉은 'MVP 상금은 어떻게 쓸 것인가'라는 취재진에 질문에 "대전 세무서에 압류당하는 상태라 돈이 없어서 대전에 물어봐야 한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경기 MVP 상금뿐 아니라 KT로부터 받을 우승 보너스도 압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도 남은 체납 세금은 분할납부를 신청해 성실하게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KT 제러드 호잉 (사진=연합뉴스)
개인적으로 힘든 시절을 보냈지만, 호잉은 선수 커리어 첫 우승을 맛봤습니다. 한국에서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싶은 게 호잉의 마음입니다. 그는 "팀이 원한다면 올 준비는 돼 있다"라며 "미국으로 돌아가 아내의 출산을 도우면서 몸 관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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