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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카지노 생중계"…1.3조 도박장 130명 검거

<앵커>

필리핀 등 동남아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일당 130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카지노 도박 장면을 생중계하며 사이트를 운영했는데 1조 3천억 원에 달하는 도박자금이 오간 걸로 알려졌습니다.

조윤하 기자입니다.

<기자>

총기로 무장한 필리핀 경찰들이 마닐라의 한 고급빌라에 들이닥칩니다.

빌라 밖 풀숲을 뒤지자 맨발로 숨어 있던 남성이 나타납니다.

[천천히 나오세요. 네. 잘했어요.]

현지 경찰과의 공조로 붙잡힌 40대 김 모 씨로, 동남아를 중심으로 운영된 대규모 불법 도박사이트의 총책입니다.

경찰은 김 씨 등 130명을 도박장 개설과 범죄단체 조직 등 혐의로 검거해 이 가운데 9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2018년 7월부터 1년 5개월 동안 1조 3천억 원대 대규모 도박사이트를 운영했습니다.

필리핀의 호텔 카지노에서 진행되는 도박 장면을 실시간으로 중계하고, 운동 경기 승패를 맞추는 '스포츠 토토' 방식으로 도박사이트를 운영했습니다.

주모자들은 130명이라는 많은 조직원이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조직원의 여권을 강제로 빼앗기까지 했습니다.

2년 넘는 수사로 경찰은 도박 자금이 흘러 들어간 입금 계좌 150여 개를 분석했고, 접속한 IP를 추적해 총책 김 씨와 조직원을 특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남성신/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국제범죄수사2계장 : 미검거된 피의자 20명에 대해서는 체포 영장을 발부받고 현재 인터폴 적색 수배 중에 있습니다. 대포통장을 제공한 피의자들에 대해서도 저희들이 끝까지 추적해서….]

경찰은 이들이 사이트를 운영하며 얻은 수익금 8억 원을 특정해 기소 전 몰수보전 조치하고 나머지 범죄수익에 대해서도 추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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