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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감염' 태아 첫 사망…"위기 대응 매뉴얼 없었다"

<앵커>

국내에서 코로나 발병 이후 처음으로 코로나에 감염된 태아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산모가 확진된 뒤 나흘 만에 벌어진 일인데 정확한 감염 경로와 사인은 현재 조사 중입니다. 저희 취재진이 가족과 통화를 했었는데 방역당국의 위기 대응 매뉴얼은 없었고, 적절한 의료 대응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가족들은 주장했습니다.

박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산모가 확진된 것은 임신 25주 차인 지난 18일이었습니다.

인후통과 발열 등 경증의 증상만 있었다고 합니다.

백신은 맞지 않았습니다.

가족은 SBS와 통화에서 백신 부작용 피해가 많고, 태아에 어떤 영향을 줄지 몰라 맞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문제는 확진 판정 이후부터였습니다.

산모의 상태가 악화하면서 병원을 옮겨야 했지만, 코로나 환자 병상이 부족해 지연됐습니다.

산모가 확진되고 태아 감염이 우려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위기 대응 매뉴얼은 없었고, 의료진은 우왕좌왕했다고 말합니다.

보건소와 구청은 관련 문의에 제대로 답하지 못했고, 질병관리청 콜센터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는 것이 가족의 주장입니다.

산모는 확진 나흘 만인 지난 22일, 임신 26주 차에 태아를 사산했습니다.

사망한 태아에 대한 코로나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방역당국은 엄마 몸속에서 감염됐는지 여부와 정확한 사망 원인은 전문가 평가가 필요하다는 입장인데, 가족은 확진 전까지 태아는 건강한 상태였다며 코로나로 인한 사망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번 사례는 출생 신고 전 사망한 경우라 코로나19 공식 사망자 통계에는 포함시키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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