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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사망, 사죄는 없었다…빈소엔 조문객 거의 없어

<앵커>

5·18민주화운동을 유혈 진압했던 전두환 씨가 어제(23일) 오전 90세를 일기로 사망했습니다. 전 씨의 빈소에는 조문객이 거의 없었고, 아무 사죄 없이 떠난 데 대한 원망과 허탈의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전두환 씨는 어제 아침 8시 45분 연희동 자택에서 숨졌습니다.

1931년생, 향년 90세인 전 씨는 알츠하이머와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등으로 투병했습니다.

12·12군사쿠데타 동지인 노태우 전 대통령이 사망한 지 28일 만입니다.

[민정기/전 청와대 공보비서관 (어제) : 아침에 화장실 가다가 쓰러져 가지고요. 그냥 회복하지 못하고…]

부인 이순자 씨와 아들 재국, 재용 씨가 연희동 자택에서 숨진 전 씨 곁을 지켰고, 장세동 전 안전기획부장 등 12·12군사쿠데타 공범들이 전 씨 자택을 찾았습니다.

전 씨 측은 북한이 보이는 전방에 묻히고 싶다는 것이 사실상 생전 유언이라고 밝혔지만,

[민정기/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어제) : '나 죽으면 화장해서 그냥 뿌려라' 이런 말씀을 했고….]

'5·18 유혈 진압'이라는 역사적 범죄에 대해서는 어떤 반성이나 사죄의 말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전 씨 빈소가 마련된 신촌세브란스병원에는 어젯밤 10시까지 조문을 받았는데 5공 인사들을 제외하고는 주요 정치인이나 기업인들의 조문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 대신에 항의하기 위해 찾은 시민들이 많았습니다.

한 시민은 장례식장 입구에서 "반성하지 않은 자는 살아갈 가치가 없다"는 팻말을 들었고, 한 시민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아무런 사죄 없이 떠나 허탈하다'고 규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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