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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위험에도 "사람 먼저 살려야"…운전자 구한 시민들

<앵커>

달리던 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불길에 휩싸였는데, 지나가던 시민들이 달려들어 운전자와 동승자를 구했습니다. 자칫 폭발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는데, 정말 빛나는 "시민 의식" 이었습니다.

KNN 주우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1일, 부산의 한 도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차량에서 화염이 치솟습니다.

현장을 목격한 택시기사가 사고 차에 달려가 운전자를 꺼내 보려 하지만, 혼자 힘으로는 쉽지 않습니다.

순간, 주변에서 시민들이 하나둘 몰려들고 힘을 모아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겨우 구조해냅니다.

불길이 더 크게 치솟자, 이번에는 시민들이 조수석으로 향합니다.

공구를 가져와 유리창을 깨면서 필사적으로 달려들어 마침내 동승자까지 구해냅니다.

차량 폭발 위험에도 물러서지 않고 구조를 시작한 지 4분 만에 만들어낸 기적이었습니다.

[손병오/부산 보수동 : 헬멧을 썼는데 헬멧 안까지 몸속까지 뜨거운 불길을 느끼겠더라고요, 그래도 공포는 잠시고 일단은 마음이 사람 먼저 살려야 되겠다… 그런 마음이 들어서….]

구조 직후 소방이 도착해 불을 껐고, 운전자와 동승자는 다치기는 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사고 현장에 다시 나왔습니다.

당시의 위급했던 상황을 보여주는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데요, 뒤로 보시는 것처럼 이곳은 평소에 차량 통행이 많고, 교통정체도 빈번한 곳입니다.

소방차 등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데, 시민들의 신속한 조치가 없었다면 큰 피해로 번질 뻔했습니다.

경찰은 구조 활동을 벌인 시민들의 신원을 추가로 확인해 감사장을 전달할 계획입니다. 

(화면제공 : 부산경찰청, 부산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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