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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해협 '서쪽' 지나간 중국 함정…의도는?

<앵커>

중국 해군 함정들이 최근 동해로 진출하면서 이례적으로 부산과 가까운 대한해협 서쪽 수로를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통상 일본과 가까운 대한해협 동쪽 수로를 이용했는데 항로를 바꾼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태훈 국방 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합참 격인 일본 통합막료감부는 구축함과 호위함 등 중국 해군 함정 두 척이 지난 13일 쓰시마섬 북동방을 경유해 동해로 진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함정들이 부산과 쓰시마섬 사이 대한해협 서쪽 수로를 통과한 겁니다.

공해상이라 국제법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부산에서 30~40km 떨어진 서쪽 수로를 통과한 건 대단히 이례적입니다.

통상 중국 함정들은 동중국해에서 동해로 들어갈 때 쓰시마섬과 일본 열도 사이 대한해협 동쪽 수로를 경유합니다.

함정이 기동한 노선을 그대로 쫓아 비행하는 중국 군용기의 최근 항적도 대한해협 동쪽 수로에 밀집됐고, 지난달 중러 함정들이 일본 열도 주변을 항해할 때도 동쪽 수로를 이용했습니다.

우리 군 관계자는 "중국이 새로운 항로를 개척해 점검한 모양새인데, 현재 진행 중인 중러 해상 연합훈련과 관계가 있는 걸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양국 훈련 기간에 중국 함정뿐 아니라 러시아 함정들까지 동해에서 대한해협 서쪽 수로로 이어지는 최단 항로를 통해 서해로 진입할 가능성도 군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신종우/한국국방안보포럼 책임분석관 : 미국의 봉쇄, 압박에 맞서 중국은 해상 작전 구역을 확대하고 있는데요. 대한해협 '서수로' 통과는 중국 해군의 팽창이 서해·동해에 이어 남해로까지 노골화하는 징후로 풀이됩니다.]

우리 해군과 상선들의 앞마당인 대한해협 서쪽 수로에서 우발적 충돌 우려까지 제기되는 만큼 항로 변경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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