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병원에 일일이 전화 돌려야…" 체계 없는 병상 배정

"병원에 일일이 전화 돌려야…" 체계 없는 병상 배정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작성 2021.11.23 20:23 수정 2021.11.23 22:55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오늘(23일)도 800명 넘는 확진자가 병상을 배정받지 못했습니다. 70세 이상이거나 지병이 있는 고위험군 환자가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건데 취재해보니, 중환자 병상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조동찬 의학 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지난주 정부는 중환자실 부족이 심각하다며 대책을 내놨습니다.

[권덕철/보건복지부장관 (지난 19일) : 준중증 병상 454개와 중등증 병상 692개 확충을 서둘러 확보하기로 (하고) 중증환자 중심으로 병상을 좀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오늘(23일) 0시 기준 하루 이상 병상 대기자는 836명, 이 중 99%인 829명은 70세 이상이거나 혈압, 당뇨가 있는 고위험군입니다.

중증 위험도가 큰데도 병상 배정이 늦어지는 겁니다.

수도권 병상 배정을 담당하는 직원은 체계적인 시스템이 없는 게 주된 원인이라고 털어놨습니다.

전국에 비어 있는 코로나19 중환자실 수만 알 수 있고, 의료진과 장비가 갖춰져 있는지는 알 수 없어서 모든 병원에 일일이 전화를 돌려야 한다는 겁니다.

보건소와 병원으로부터 중환자의 기본 정보를 제공받고 입원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은 카카오톡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많게는 60여 개나 되는 카톡 방을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주로 공중보건의가 이런 업무를 담당하는데, 대한공중보건의사협회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임진수/대한공중보건의사협회장 : 공중보건의 선생님 한 분이 전화통 붙잡고 양해를 구하고 그 병원에 받아주십시오 하고 할 게 아니라, 컨트롤 타워가 당연히 확보해놓은 병상에 환자를 넣을 수 있게 도움이 되어야 하는 겁니다.]

또 환자 진료는 물론 구급차 연결, 환자 민원까지 다 떠안아야 합니다.

[임진수/대한공중보건의사협회장 : (의사가) 환자를 문진해서 이제 판단하는 건 당연히 하고, 구급차를 배차하고 병원에 구급차 이송 기사 연락처를 건네주고, 그 와중에 환자한테 오는 연락을 받으면서 민원처리를 해야 합니다.]

당장 활용 가능한 중환자 병상을 빨리 파악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의사는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행정인력 지원이 시급합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 CG : 장성범·서동민)  

▶ 돌파감염 뒤 폐렴 확산…"고령층 추가접종 서둘러야"
▶ 마을이 곧 교회…공동생활하다 주민 231명 확진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