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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주고받은 육사 동기…한배 탔지만 끝은 달랐다

<앵커>

지난달 노태우 씨에 이어 오늘(23일) 전두환 씨 까지. 군인 출신으로 1980년대 대한민국의 권력을 나눠 가졌던 두 사람이 모두 세상을 떠났습니다. 

한 달 사이로 숨을 거둔 두 사람의 인연과 비슷하지만 달랐던 행보를 곽상은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육사 11기 동기생인 전두환, 노태우 씨 12·12 쿠데타를 함께 한 뒤 최고 통치자와 5공화국 2인자가 된 두 사람은 권력 바통까지 주고받았습니다.

[전두환 씨 (1988년 2월 이임 환송연) : 노태우 새 대통령의 차기 정부를 한마음 한뜻으로 도와주시어….]

이런 둘의 관계는 노태우 정부에서 '5공 청산' 요구가 커지고 전 씨가 이른바 백담사 유배에 들어가며 균열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전두환 씨 (2003년) : 노(태우) 대통령이 내가 대통령을 밀어주고 했는데도, 그 양반도 (비자금) 조사를 했어요. 내가 시달림을 당했지.]

[노태우 씨 (2003년) : 5공 청산문제. 역시 한 역사를 내 책임하에서 청산한다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어려운 문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영삼 정부 들어 12·12 쿠데타와 비자금 사건 등으로 나란히 유죄를 선고받고 사면된 이후엔 노 씨와 달리 전 씨는 때마다 자신을 정당화하는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습니다.

[전두환 씨 (2003년) : 광주 사태를 진압한 사람으로 그렇게 몰고 갔던… 재판할 때 내가 그러지 않았다는 것, 그것은 분명히 밝혀졌습니다.]

추징금 납부도 다른 길을 걸었습니다.

노 씨는 사면 결정 이후 16년 만에 추징금 2천628억 원을 완납했지만, 전 씨 측은 정부 압류에 번번이 소송을 제기하며 2천205억 원 추징금 가운데 956억 원을 아직 납부하지 않았습니다.

가족들의 행보도 달랐습니다.

노 씨 아들 재헌 씨는 재작년부터 해마다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대리 사과를 했는데, 전 씨 아들들은 아버지의 역사적 과오에 어떤 사과의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2년 전 이순자 씨는 광주 재판 출석을 앞둔 남편 전 씨를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칭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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