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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씨 90세로 사망…사과 없이 떠났다

<앵커>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민주주의를 짓밟고 국민들을 유혈 진압했던 사람이 오늘(23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11대 · 12대 대통령을 지냈던 전두환 씨가 오늘 아침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전직 대통령이 생을 마감한 오늘, 우리 사회는 추모와 애도보다는 전 씨가 아무런 사죄 없이 떠난 데 대한 원망과 허탈함이 더 큰 게 사실입니다. 지금부터 이 소식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전두환 씨가 연희동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졌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건 오늘 아침 8시 55분.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전 씨가 아침 8시 45분에 숨진 걸로 최종 확인했습니다.

1931년생, 향년 90세인 전 씨는 알츠하이머와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등으로 투병했습니다.

12·12 군사 쿠데타 동지인 노태우 전 대통령이 사망한 지 28일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민정기/전 청와대 공보비서관 : 아침에 주무시다가, 아침에 화장실 가시다가 쓰러지셔 가지고요. 그냥 회복하지 못하고 운명하셨습니다.]

부인 이순자 씨와 아들 재국, 재용 씨가 자택에서 전 씨 시신 곁을 지켰고, 장세동 전 안전기획부장과 고명승 전 3군 사령관 등 12·12 군사 쿠데타 공범들이 전 씨 사망 소식을 듣고 자택을 찾았습니다.

전 씨 측은 북한이 보이는 전방에 묻히고 싶다는 게 사실상 생전 유언이라고 밝혔지만,

[민정기/전 청와대 공보비서관 : '나 죽으면 화장해서 그냥 뿌려라' 이런 말씀을 하셨고. 그래서 가족들은 그 유언에 따라서 그대로 하기로 했습니다.]

마지막 가는 길조차 어떤 반성이나 사죄의 메시지를 남기지 않았습니다.

전 씨의 빈소는 오후부터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습니다.

전직 대통령이지만, 12·12 군사 반란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혈 진압 혐의에 대해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전 씨에게는 대통령에 대한 모든 예우가 박탈된 상태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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