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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컬렉션이 한 작가에게 닿아 또 다른 울림 냈다

[FunFun 문화현장]

<앵커>

우리 미술이 좋아서 작품을 모으다 보니 컬렉션이 됐고, 또 미술관이 됐습니다. 또 미술관장은 점을 찍어 우주를 품어내는 새로운 그림들로 컬렉션을 더 풍요롭게 하고 있습니다.

문화현장,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어느 컬렉터와 화가의 그림이야기 / 28일까지 / 세종미술관]

싱그런 봄날, 공원 나들이를 즐기고 있는 여인들.

푸른 바다와 어두운 바위가 대비를 이루는 바닷가 풍경, 오지호, 박영선, 권옥연 등 우리 미술에 본격적인 서양화 시대를 연 작가들입니다.

단색화의 윤형근과 이우환, 한국적 추상미술의 이응노, 하인두까지 내설악 백공미술관의 설립자 故 정상림 이사장 컬렉션은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온전히 품고 있습니다.

[박종용/내설악백공미술관 관장 : 한국 작가들에 대해서 상당히 애정을 많이 갖고 계셨고, 작가들에게 지원도 하셨고, 또 500여 점의 소장품을 소장하게 됐습니다.]

작가로서 함께 컬렉션을 완성했던 박종용 관장은 동양적 감성을 담은 추상미술로 그 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목판 위에 흙을 바른 뒤 돌가루로 점을 찍어 커다란 꽃의 유려한 윤곽선을 그려냈습니다.

도자기 유약의 재료인 고령토로 찍은 점은 동심원 형태로 우주를 품어냅니다.

하나하나의 점들마다 미세한 균열이 도자기 같은 질감을 극대화했습니다.

석채로 찍은 점들은 오방색의 다양한 문양으로 확대되기도 합니다.

[박종용/내설악백공미술관 관장 : 수만개의 점들이 다 변화무쌍하고 다 각기 다른 것입니다. 점 하나하나를 정성껏 찍어서 온 세상의 삼라만상을 다 표현하고 싶었던 그림입니다.]

우리 미술사를 압축한 컬렉션과 그 컬렉션을 양분 삼아 자신의 작품세계를 펼치고 있는 작가의 이야기가 깊이 있는 울림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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