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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구하고 쓰러진 남편…"경찰, 피투성이 보고 우왕좌왕"

<앵커>

층간 소음 갈등 끝에 일가족이 크게 다친 사건도 살펴보겠습니다. 당시 경찰이 범인을 제압하지 않은 채 현장을 벗어난 걸 두고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그날 한 시간 넘게 사건 현장을 지켜봤다는 한 분이 당시 상황을 저희에게 구체적으로 전해왔습니다.

그 내용, 정반석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난 15일 오후 5시 반쯤 흉기 난동이 벌어진 인천의 빌라입니다.

건물 앞에 쓰러진 남성이 응급조치를 받고 있습니다.

사건 발생 직후 한 시간 넘게 상황을 지켜본 시민이 찍은 사진입니다.

[A 씨/목격자 : 온몸에는 피투성이였고. 손목을 붙잡고 계셨고 비틀비틀 거리면서 나오는 과정에서 경찰차 보닛에 부딪혔고 동시에 바닥으로 주저앉으셨거든요.]

쓰러진 남성은 위층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린 여성의 남편이었습니다.

출동한 경찰과 빌라 앞에서 대화를 나누던 중 빌라 안에서 범행이 벌어지자, 안으로 뛰어 들어가 가해자와 육탄전을 벌였고 몸 곳곳을 다쳐 쓰러졌습니다.

[B 씨/피해자 남편 : 구급차 온 줄도 몰랐어요, 탈진을 해서. 팔목 인대 끊어지고 얼굴 광대뼈 찢어져서 일곱 바늘 꿰매고 귀도 일곱 바늘 꿰매고 허벅지에 칼을….]

피해 여성의 상태가 매우 심각해 보였는데, 가해 남성은 경찰차 안에 태연히 앉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A 씨/목격자 : 경찰분들은 (피해 여성의) 피가 솟구치는 상황에서 어쩔 줄 몰라하셨던 것 같고 우왕좌왕….]

경찰의 부실 대응을 질타하는 목소리는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출동 경찰을 엄벌해 달라는 국민 청원에 20만 명 넘게 동의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교육과 훈련을 강화하고 시스템을 정비하라"고 경찰을 질책했습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어제(21일)에 이어 다시 사과하며 종합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이홍명, CG : 이종정·한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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