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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강릉서 숨진 30대 연인…서울 집에서 나온 또 다른 시신

[Pick] 강릉서 숨진 30대 연인…서울 집에서 나온 또 다른 시신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지난 6월 강릉의 한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30대 남녀가 동업자를 폭행해 숨지게 한 뒤 도주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어제(22일) 강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월 18일 오후 3시쯤 강릉시 한 아파트에서 남녀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30대 남성 A 씨와 30대 여성 B 씨, 60대 여성 C 씨였습니다.

숨진 30대 남녀는 연인 관계였고, C 씨는 A 씨의 어머니로 밝혀졌습니다.

사건 발생 당시 "A 씨와 B 씨가 사업 실패 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다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는 한편, 강릉경찰서는 숨진 이들이 강릉에 연고가 있던 것은 아니었다며 10일 전쯤 송파에서 렌터카를 빌리고 강릉에 왔다고 전했습니다.

당초 단순 변사사건으로 처리되려던 해당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것은 B 씨의 휴대전화 메모장에 남겨진 수상한 메모였습니다.

B 씨의 핸드폰에 있던 '문제가 생겼다. D에게 죽음으로 사죄한다'라는 내용의 메모였습니다.

강릉경찰서는 사건의 전말을 의심하고 A 씨의 주소지 관할인 서울 송파경찰서에 공조 요청했습니다.

송파서의 수사 결과 A 씨의 집 안에서 30대 남성 D 씨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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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경찰은 사건을 정식 수사로 전환하고 B 씨의 핸드폰에 남겨진 D 씨를 다그치는 영상을 단서로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해 A 씨와 B 씨를 피의자 입건했습니다.

포렌식 수사 결과 A 씨, B 씨, D 씨는 동업자로 2018년부터 3년간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했으며, A 씨와 B 씨가 D 씨의 업무상 실수로 불만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 씨가 남긴 영상에는 D 씨에게 "일을 똑바로 하라"라고 경고하고 각서를 쓰게 하는 모습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D 씨가 숨지기 전날 밤에도 A 씨의 집이자 쇼핑몰 사무실이었던 장소에서 세 사람이 충돌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함께 진행된 부검 결과 D 씨의 사인은 '경구 압박 질식 가능성 및 둔력에 의한 손상'으로 밝혀졌으며, A 씨 집 진공청소기 파이프에서 D 씨의 유전자가 검출됐습니다.

약 5개월에 걸쳐 수사를 이어가던 경찰은 A 씨와 B 씨가 D 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후 렌터카를 빌려 떠돌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A 씨의 어머니 C 씨는 해당 사건과 관련이 없지만 아들에게 소식을 들은 뒤 함께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강릉경찰서는 피의자인 A 씨와 B 씨가 모두 사망했기 때문에 지난 12일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불송치 처분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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