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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 플라스틱 '둥둥'…'친환경 부표'로 바꿔나가야

<앵커>

김이나 굴 양식장에서 많이 쓰는 스티로폼 부표는 시간이 지나면 부서지면서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해돼 바다에 떠돕니다. 문제는 이 미세 플라스틱 조각들이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고, 또 사람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겁니다.

조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충남 서천의 한 김 양식장입니다.

수면에 넓게 펼쳐진 김 주위로 둥그런 물체가 줄줄이 떠 있습니다.

김이 가라앉지 않게 고정해주는 스티로폼 부표입니다.

배를 타고 다가가 부표들을 살펴봤더니, 군데군데 파이고 부서져 있습니다.

손가락으로 조금만 긁어도 조각이 쉽게 떨어집니다.

부표 아래 이런 조각들이 떠다닙니다.

전국 양식장에서 대부분 스티로폼 부표가 사용되는데 우리나라 인구보다 많은 5천500만 개쯤으로 추산됩니다.

[심원준 박사/한국해양과학기술원 : 자외선에는 (스티로폼) 결합을 깰 수 있는 충분한 에너지가 있어서 일반인들이 보면 플라스틱이 오래되면 마모된 걸로 보이잖아요. 균열이 생기는 건데 거기서 미세한 조각들이 떨어져 나오는 게 미세 플라스틱이 되는 거거든요. 먹거나 할 때는 체내에 잔류하는 문제가 있는 거죠.]

부표에서 나오는 미세 플라스틱은 어민들에게도 큰 걱정입니다.

[공무철/송석어촌계장 : 김 세척 과정에서 (스티로폼 조각들이) 다 걸러지고 있는데 혹시나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알갱이들을 소비자들이 염려하시는 부분이잖아요.]

최근 식약처 조사 결과 국내 유통 중인 바지락에서 1g당 0.43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고 굴과 가리비 같은 조개류와 낙지, 새우, 꽃게, 건조 멸치 등에서도 나왔습니다.

미세 플라스틱이 덜 나오는 친환경 부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속이 빈 형태의 플라스틱 통 부표와 스티로폼이라도 밀도가 높아 쉽게 녹거나 부서지지 않는 부표도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이런 친환경 부표가 조금씩 보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상당수 많은 양식장에서는 일반적인 스티로폼 부표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2023년 말까지 모든 어장에서 기존 스티로폼 부표 사용을 금지하고, 2024년까지는 친환경 부표로 대체할 방침입니다.

다만, 어업 도구 구매에 정부나 지자체가 일부 지원하는데 친환경 부표는 다른 어구보다 어민들의 부담률이 더 높아 교체 속도를 높이려면 지원을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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