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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된 피해 진술 '결정적'…선수 폭행 혐의 구속

<앵커>

인천 장애인 수영단 코치들이 선수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로 며칠 전 구속됐습니다. 이들은 때린 적 없다며 강하게 부인한 데다, CCTV 등의 물적 증거도 없어 혐의 입증이 쉽지는 않았는데요, 하지만 선수들이 피해 사실을 일관되게 진술한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이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6월 17일, SBS 8뉴스 : 인천 장애인 수영단 선수들이 훈련 도중 여러 차례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서 체육회가 진상 조사에 나섰습니다.]

[선수 C : 저는 창고로 끌려가고, 화장실 맞고, 슬리퍼로 맞고, 물 끌려가고, 물 많이 먹었고. 여기하고 여기 때렸어요.]

[선수 D : 저는 가끔 창고 끌려간 적 있고 창고에서 뺨따귀 맞고 여기 맞고 여기 맞고.]

인천 장애인수영연맹 소속 선수들이 상습적으로 맞았다고 폭로한 뒤 장애인체육회 등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그리고 감독과 코치를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초등학생부터 20대까지, 지적장애와 자폐성 장애가 있는 선수 16명이 피해를 주장했지만, 폭행이 이뤄졌다는 수영장 창고 등에는 CCTV가 없어서 입증이 쉽지 않았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도 폭행을 한사코 부인했습니다.

병원에 실려 간 선수도 있었지만, 부모들은 "훈련 중 사고로 다친 거"라는 감독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경찰은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중요 사건으로 보고 전담팀을 꾸렸습니다.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선수들의 특성상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피해 진술을 받았습니다.

[오석원/인천미추홀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정신적으로 추가 피해를 입거나 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장애인권익옹호기관이나 전문가 단체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구체적으로 일시·장소를 기억해내진 못하지만 전체적인 상황 같은 건 서로 일치했습니다.]

CCTV 등 물적 증거는 없었지만, 다행히 목격자를 찾아냈습니다.

[오석원/인천미추홀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시간이 경과하고 진술밖에 없는 상황이라 목격자들을 확보하는데 주력했고요. 일반인분 들도 수영을 하고, 장애인들 출퇴근 내지 수영장까지 인솔하는 도와주는 분들(이 있어 목격자가 있었습니다.)]

2달 넘는 수사 끝에 법원은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코치 2명을 구속했습니다.

가뜩이나 사회에서 설 자리가 없는 자녀들이 이 사건으로 더 움츠러들게 될까 봐 부모들은 걱정입니다.

[유경자/피해 선수 어머니 (지난 16일) : 말조차도 담을 수 없게 가슴이 무너져요, 저희들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엄중한 처벌을 원합니다.]

경찰은 코치와 감독에 대해 추가 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공진구, 영상편집 : 김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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