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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용품 · 골판지 · 제설제…'제2 요소수' 수두룩

<앵커>

요소수 품귀 사태는 중국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됐죠. 그런데 이번에는 중국 전력난 여파로 장례용 관과 골판지를 만드는 데에도 차질이 생기면서 제2의 요소수 대란이 오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연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의 장례용품 제조 공장, 국내 장례용 관은 대부분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오동나무로 제작됩니다.

그런데 중국산 오동나무 재고가 1달 치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 양은 5분의 1도 안 돼요.]

지난 10월부터 중국에서 공급이 뚝 끊긴 탓입니다.

[이배연/장례용품 제조 공장 운영 : 올해 32년째 이렇게 하고 있는데 이런 대란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항상 공급은 원활했었어요. (거래하지 않는 곳에서) 전화가 오면 제가 물건을 못 드린다고 말씀을 드리고….]

중국에서 호주산 석탄 수입 전면 중단으로 전력난을 겪자 목재 생산 공장 가동이 줄었고,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목재 공장에 대해 중국 당국의 단속까지 겹치면서 공급 차질을 빚는 겁니다.

[목재 수입 업체 관계자 : (생산 업체가) 베이징 반경 500km 안에 있어요. 전력도 일주일에 4일밖에 안 준다잖아요, 환경 문제 때문에. 생산도 원활치 않아요.]

골판지 제조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가성소다·붕사 등 골판지의 부원료를 대부분 중국에서 들여오는데 품귀로 가격은 급등세입니다.

[김진무/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 전무 : 가격도 두 배 정도 올려 달라고 그래서 올려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제설제로 쓰이는 염화칼슘도 99% 중국에서 수입하는데, 정부는 아직 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가격이 지난해보다 3배나 올라 겨울철을 앞두고 우려가 큽니다.

정부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마그네슘, 텅스텐, 리튬 등 20개 핵심품목의 수급 상황을 살펴 조기 경보시스템을 도입하고 관리 품목을 연말까지 200개로 늘릴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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