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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도 돈이 되는 1인 미디어"…허위 정보 못 막나

<앵커>

요즘 소셜 미디어에 많은 사람들이 보는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는 사람을 인플루언서라고도 부르죠. 그만큼 영향력이 크다는 건데 여기에 올라오는 자극적인 영상, 허위 내용으로 큰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김희남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유튜브에서 하루 만에 조회 수 100만을 넘긴 동영상입니다.

[새 반찬에 왜 밥알이 있나요?]

한 유명 식당의 반찬 재활용 의혹을 제기했는데, 소비자들의 비난이 이어져 영업을 두 달 넘게 중단해야 했습니다.

[음식점 직원 : 쓰레기를 파냐고 욕하는 사람부터, 장사해야 하는데 전화가 빗발쳤죠.]

그런데 CCTV 확인 결과, 다시 나온 반찬에 있었다는 문제의 밥알은 동영상 제작자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음식점 직원 : 나중에 CCTV를 다 돌려보니까 자기가 먹다가 떨어진 거거든요.]

식당 측은 국민청원 게시판에 억울함을 호소했고, 1인 미디어 제작자는 뒤늦게 사과했습니다.

한 남성이 PC방에서 양손 가득 담배를 집어 든 채 불을 붙입니다.

PC방은 이내 뿌연 연기로 가득 찹니다.

이 남성은 담배 100개비를 피우는 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면 화제를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경찰에서 말했습니다.

[PC방 업주 : 진짜 저희 매장이 홀랑 타버리는 줄 알았어요. 너무 놀라서 경찰에 신고했어요.]

이렇게 소셜 미디어에서 지나치게 자극적인 영상이나 가짜 뉴스가 판치는 이유는 뭘까.

1인 미디어는 조회수가 많을수록 돈을 더 버는 수익구조입니다.

유튜브의 경우 구독자 1천 명을 넘고, 1년간 시청 시간이 4천 시간을 넘으면 조회수 등에 따라 광고 수익을 지급합니다.

[이준희/사회 고발 1인 미디어 제작자 : 1인 미디어 세상에서는 욕설 또한 돈이 돼요. 사람들이 흥미를 끌 만하게 만드는 거죠. 그것이 곧 돈이 되는 세상이니까요.]

영향력이 커 이른바 인플루언서로 불리는 일부 1인 미디어 제작자들은 돈을 받고 제작한 영상을 고지나 표기 없이 방송하는 이른바 '뒷광고'로 사익을 추구하기도 합니다.

국세청은 큰돈을 벌고도 소득을 신고하지 않는 일부 인플루언서들의 정황을 포착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전애진/국세청 조사분석과장 : 이른바 뒷광고 등의 광고 소득을 탈루하거나 해외 후원 플랫폼과 해외의 가상 계좌를 이용해서 후원 소득을 탈루하는 방식으로 소득을 은닉한 혐의가 있습니다.]

문제는 1인 미디어를 규제할 별도의 규정이 없다는 겁니다.

표현의 자유를 침해해서는 안 되지만, 가짜 뉴스나 선정성을 줄이려면 플랫폼 사업자들에게 간접적으로라도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최진봉/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플랫폼 사업자들이 자체 심의를 강화해서 책임지도록 만들면 선정적인 영상이 어느 정도 퇴출될 수 있는 데 기여할 거라고 봅니다.]

(영상취재 : 하 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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