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단독] 막대기로 때리고 툭하면 욕설…신고했더니 협박

<앵커>

군대 가는 대신에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산업기능요원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회사에서 군인이라는 신분 때문에 차별받고 또 폭행과 폭언에 시달리고 있다며 산업기능요원이 저희에게 제보를 보내왔습니다.

박재현 기자가 취재입니다.

<기자>

충북 청주의 한 중소 반도체 회사.

무릎 꿇고 있는 직원을 향해 다른 직원이 막대기를 휘두릅니다.

손을 들고 있는 직원들은 중소기업에서 군 복무를 대신하는 산업기능요원입니다.

이들은 일을 똑바로 하라며 수시로 맞았다고 주장합니다.

[업체 산업기능요원 : 처음에는 장난으로 시작했어요. 욕을 하기도하고 똑바로 하라고 했다가. 따귀를 때린다던가.]

시도 때도 없이 전화와 문자로 욕설도 날아왔습니다.

[업체 직원 : 장난하냐고 XXX아. 장난해? 아 XX 카톡 띄워놨으면 카톡 보고 연락을 해야 할 거 아냐.]

신고할 생각도 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업체 산업기능요원 : CCTV가 회사에 있는데, 그걸 피하는 장소에서 때려요. 수집하기가 힘들죠. 증거자료가.]

군인 신분이라는 부담도 컸습니다.

일정 기간 내 다른 회사를 구하지 못하면 현역으로 입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업체 산업기능요원 : 다른 회사를 구해놓고 거기 승인을 받은 다음 이동해야 하는데, 누가 우리가 뽑겠다 하고 한 달을 기다려요.]

과거 회사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고 합니다.

[업체 산업기능요원 : 참다 참다 말씀을 드렸어요. 부장님한테. 알겠다 해결하겠다 하고 잔소리하고 끝났어요. 너네 그만 때려라 얘네 싫단다 시말서 한 장 쓰고.]

당시 가해자가 쓴 사유서에는 업무를 알려주는 자리에서 귀를 잡고 꼬집고 주먹으로 툭툭 쳤다고만 돼 있습니다.

이후에는 협박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업체 산업기능요원 : 신고한 XX 누구냐 찾아서 죽여버리겠다 하면서 한 명씩 창고로 끌고 들어갔어요.]

회사 측은 관련자들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재발 방지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회사 관계자 : 이런 일이 있다는 건 처음 들었고. 이건 중징계 사안이에요. 어떻게 처리하고 자시고를 떠나서 이건 회사 망신이고.]

(영상취재 : 김학모·양두원, 영상편집 : 이승진)  

▶ [단독] 주말 야근에 주 60시간 근무…책임 떠넘기는 당국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