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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사형 문턱에서 "살았다!"…美 죄수에게 무슨 일이?

[Pick] 사형 문턱에서 "살았다!"…美 죄수에게 무슨 일이?
미국에서 살인 누명 의혹을 받아왔던 사형수 줄리우스 존스가 형 집행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무기징역으로 감형됐습니다. 미국 오클라호마주 케빈 스팃 지사의 감형 지시 덕분이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18일 AP통신 등 외신들은 케빈 스팃 오클라호마 주지사가 이날 사형이 집행될 예정이었던 줄리어스 존스의 형을 무기징역으로 감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스팃 주지사는 18일 오후 4시(현지시간) 맥알레스터에 있는 주립 교도소에서 독극물 주사가 예정됐던 존스의 형 집행을 중단하고 감형 조치를 통보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이어 보도자료를 통해 "사건과 관련한 모든 자료를 두루 검토한 결과에 따라 형을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으로 감형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존스는 1999년 백인 남성 폴 하월 씨가 타고 있던 차량을 빼앗는 과정에서 하월 씨를 총으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존스는 사건이 벌어질 당시 자신은 가족들과 집에 있었다며 줄곧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존스는 하월 씨를 살해한 고등학교 동창이 자신에게 누명을 씌웠고, 자신이 흑인이라는 사실이 유죄 판결에 영향을 미쳤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존스의 사형을 반대하는 온라인 청원글/ change.org

이러한 존스의 사연은 2018년 3부작 다큐멘터리를 통해 알려졌고, 이후 그의 형 집행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커졌습니다. 오클라호마 시티 고등학생들은 지난 17일 존스의 사형집행에 반대하는 의미로 모두 교실을 이탈하는 시위를 했고, 로스앤젤레스·워싱턴 등에서도 18일 반대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존스의 사형이 집행될 예정이었던 18일, 교도소 앞에 모인 1백여 명의 지지자들은 감형 결과에 환호성을 지르며 감격했습니다. 존스의 엄마는 감형 결정을 내린 스팃 주지사에 고마움을 표하면서도 "아들이 풀려날 수 있게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수사당국과 유족은 존스가 살인을 저질렀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존 오코너 전 오클라호마주 검찰총장은 "네 차례 항소 과정에서 항소심 판사 13명이 심리를 진행한 것을 포함해 많은 수사관과 검사, 배심원, 재판관이 관여해 내놓은 결과물이 무시된 것이 실망스럽다"고 전했습니다.

또 사건 현장을 목격한 하월 씨의 누나는 존스가 하월을 살해하는 모습을 똑똑히 봤다면서 "존스가 추가적인 감형을 받거나, 사면, 가석방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나마 위안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Governor Kevin Stitt' 트위터, 'nbc news' 유튜브, 'change.org'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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